이소연 "장희빈, 여배우라면 욕심 낼 역할"(인터뷰①)

  • 등록 2010-07-08 오전 10:42:44

    수정 2010-07-08 오전 10:44:03

▲ 이소연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장희빈, 여배우라면 당연히 욕심 낼 법한 역할이죠."

장희빈은 매력적인 악역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장희빈을 변주했다. 자기 힘으로 높은 곳까지 올랐다가 한 번에 추락한 여인. 많은 이야기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배우에게도 장희빈이란 캐릭터는 특별하다. 구미호와 더불어 많은 여배우들이 장희빈을 연기했고 하고 있다.

이소연 역시 장희빈에 애정이 컸다. 지난 2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소연은 `동이`보다 `장희빈`을 외쳤다.

"물론 동이 역할이 맑고 순수하지만 장희빈은 여배우라면 하고 싶어하는 역할 아닌가요? 게다가 `동이` 속 장희빈은 멋지고 정의롭기까지 했어요."

물론 이소연이 장희빈을 연기하기까진 부담도 컸다. 전작 `천사의 유혹`에서도 주아란이란 악역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병훈 PD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파격적인 장희빈의 모습이 이소연을 사로잡았다.

"초반 장희빈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희빈의 모습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죠. 이제 악한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앞으로의 모습이 관건이긴 하지만요."

`동이`에서 장희빈은 본격적인 악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희빈은 지적인 악역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추락하는 모습에서도 여전히 그런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악다구니를 쓰는 장희빈은 전형적인 모습을 답습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역할이에요. 무작정 화만 내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써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내는 거죠. 앞으로 선보일 장희빈은…변화무쌍해요. 계속 지켜보시면 다르리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실제 이소연은 장희빈과 성격이 다르다. 이소연은 장희빈에 대해 `감정적으로 절제하다가 한 번 터뜨리는 여자`라고 표현했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감정에 솔직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러나 장희빈에 감정적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당시 임금의 여자로 살았던 것 자체가 대단해요. 잠깐 사랑을 줬다가 대부분 다른 여자에게 또 사랑을 주죠. 제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이소연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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