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비는 왜 빌보드 대신 할리우드를 택했나

  • 등록 2008-08-27 오전 10:27:54

    수정 2008-08-27 오전 10:29:23

▲ 비(정지훈)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1970년대 미국과 영국 사회의 화제는 단연 비틀즈의 미국시장 진출이었다.

영국에서 빅히트한 비틀즈는 이후 미국 빌보드 시장에 진출해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 침공)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세계를 뒤흔들었다.

이후 전세계 가수들의 꿈은 빌보드로 통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동양계 스타들도 목표는 다르지 않았다.

미국 팝음악을 들으면서 음악활동을 해왔던 세대들이었던 까닭에 빌보드 차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일종의 자신이 이뤄야 할 최대의 목표였다. 일본에서 성공한 우타다 히카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나 국내에서 심심찮게 나왔던 빌보드 관련 기사들이 화제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이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빌보드를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할리우드 시장을 통한 우회 공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비(정지훈)다.

비의 미국 진출은 사실 전통적인 미국 공략이론에서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 가수가 할리우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농구선수가 야구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농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이론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는 차근차근 그리고 치밀하게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비가 미국 음반 시장 대신 할리우드 진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미국 문화산업을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미국의 음반 시장에서 동양계 스타가 활약을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음악 산업은 뛰어난 프로듀서가 자신의 가수들을 발굴해 시장에 내놓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머리가 커져버린' 동양계 스타들을 미국 시장에서 키워줄 프로듀서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계층을 따져도 동양계보다는 라틴계나 아프리카계의 비율이 높은 데다 언어에 대한 미묘한 차이도 무시 못 한다.

이런 모든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국내스타들은 사실상 현지에서 꾸준한 음반활동을 해야 되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다. 국내에서 정상의 스타들이 왜 굳이 미국 시장에 가서 처음부터 다시 고생을 해야 되는가. 제작자들이라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국내스타들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솔직히 적지않다.

그런 점에서 비가 선택한 할리우드를 통한 미국 공략은 여러모로 효용가치가 높다.
일단 영화는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이다. 다양한 문화를 녹일 수 있다. 관객 또한 음악에 비해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덜 느끼며 보다 쉽게 스타에게 다가선다. 음악의 프로듀서에 해당되는 감독 역시 다른 문화에 융통성을 발휘한다. 특히 비와 절친한 워쇼스키의 경우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배우들 간의 유대를 통해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음악의 경우 철저하게 혼자 모든 것을 이뤄내야 하지만 영화는 상황이 다르다. 자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글로벌한 마케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스타의 위상을 높이는데 안성맞춤이다.

1년 내내 이뤄지는 투어중심의 음반홍보와 다른 점도 매력이며 영화가 흥행을 할 경우 OST 등을 통해 음반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물론 모두가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기와 노래 실력을 갖춘 비였기에 가능했다. 또 그만의 글로벌한 마인드도 큰 역할을 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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