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베이징 올림픽 폐막 무대 '논란'...해외선 '중국 가수' 소개

▲ 가수 비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월드스타 비의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무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비는 24일 오후 9시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에서 열린 올림픽 폐막식에서 중화권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이번 올림픽 주제가인 ‘베이징 베이징 아이러브 베이징’을 열창했다.

하지만 이 무대를 본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자랑스럽다” 보다는 “비가 왜 저 무대에 있나”라는 의문이 더 컸다.

비는 이날 대만가수 왕리훙, 홍콩가수 천후이린, 중국 가수 한쉬에 등과 함께 ‘베이징 베이징 아이러브 베이징’을 영어도 아닌 중국어로 불렀다.

이 노래가 아시아 국가의 화합을 주제로 한 노래라고는 하지만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비를 제외하면 모두 중화권 스타들이었기에 유일한 비(非)중화권 스타였던 비가 그들과 같이 ‘아이 러브 베이징’이라고 노래하는 모습은 생뚱맞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비는 이제 막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세계 무대에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있는 터라 아시아 스타와 역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외국인들이 봤을 때 비가 중국 스타로, 또 일각에서는 심지어 비의 조국인 한국이 중국의 속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거주 중인 네티즌들에 따르면 일부 해외 방송의 경우 (비를 포함해) 해당 무대의 가수들은 중국 가수들이라는 자막으로 소개됐다. 특히 중국에서 유학 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중국 국영방송인 CCTV에서는 비에 대해 한국가수라는 소개 없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가수로만 소개됐다고 밝혔다.

폐막식에서 비의 무대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가 인기가 높은 아시아 국가 외의 지역에서는 중국 사람으로 착각하기 쉬울 것이다”, “취지는 좋았지만 한국인으로서 아쉽다”, “한류를 중국문화에 흡수시키려는 나쁜 의도에 비가 이용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비가 한국 가수라는 것을 아는 외국인이라 해도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측은 “좋은 의도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참가한 것인데 이런 파장이 생길 줄 몰랐다”며 “비와 함께 간 소속사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대로 입장을 정리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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