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 팬이 가장 신나는 이상한(?) 스토브리그

  • 등록 2008-11-12 오전 10:51:03

    수정 2008-11-12 오전 10:56:01

▲ LG트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프로야구의 겨울은 꼴찌팀에게 가장 가혹하다. 끝나버린 시즌의 초라한 성적표를 무려 5개월여나 손에 쥐고 괴로워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소리내어 웃는 것 조차 조심스럽다.

그러나 2008시즌 꼴찌 LG는 다르다. 8개구단 중 가장 의욕적이고 정열적이며 새로운 기운에 술렁이고 있다.

LG는 우선 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짜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타자 부문에서 2명을 잡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홍성흔과 이진영 등 빼어난 방망이 솜씨를 지닌 선수들은 물론 박진만 정성훈 등 내야 수비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튼실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타팀의 1순위 경계 대상이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LG가 2009시즌을 위해 확실한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만은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이전에는 4강권 팀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눈 앞에서 우승을 놓친 팀들이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거액을 쓰는 경우는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꼴찌팀이 단박에 우뚝서기 위해 FA 시장의 큰 손 노릇을 하는 것은 정수근 이상목을 한꺼번에 잡았던 2002년 롯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롯데 전력이 둘 만으로는 어쩔 수 없을 만큼 취약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LG는 다르다. 알짜 FA를 잘 잡기만 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전력보강만 공격적인 것이 아니다. 마케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LG는 얼마 전 일간지에 일제히 광고를 실었다. 2008년의 부진에 대한 미안함과 2009시즌에 대한 각오를 담은 담담한 빛깔의 광고는 팬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LG 팬들은 "광고를 보며 울어보긴 처음"이라며 눈시울을 적셨고 타팀 팬들은 부러움의 박수를 보내줬다.

또한 오는 30일에는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추억의 스타들과 현역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어울리는 이벤트, '러브페스티벌'도 개최할 예정이다. LG는 단순히 보도자료를 돌리는데 그치지 않고 각종 포털등을 통해 광고까지 하고 있다.

공격적인 전력 보강과 적극적인 마케팅. LG 팬 입장에선 이 겨울을 설레임과 흥분으로 채울 수 있는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

LG 한 관계자는 "그룹에서 야구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최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이 겨울을 따뜻하게 견뎌내며 밝은 2009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안재욱 공형진 'LG 트윈스 명예선수' 위촉
☞롯데 2009 캘린더 제작...22일부터 판매
☞KBO, WBC 대표팀 구성에 '여전히' 헛다리
☞8개구단 단장회의 "WBC 선수 차출 무조건 협조"
☞[베이스볼 테마록]FA 시장 초반 판세 '정중동'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