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불황 연예계, 도박·주가조작 '한탕주의' 판친다

  • 등록 2008-12-01 오전 11:09:00

    수정 2008-12-01 오전 11:09:53

▲ 베이징올림픽 호화원정응원 논란에 이어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방송인 강병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제작자 A씨는 한때 최고의 인기가수를 제작했던 히트메이커였다. 약관의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했던 그는 주위의 우려를 딛고 퇴물 취급을 받던 가수들을 일약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고 그 스타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방송계에 알렸다.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승승장구했으며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 도박빚에 시달린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음반시장이 붕괴되고 이로 인해 사업이 기울게 되자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도박에 손을 댄 것이 원인이었다. 현재 그는 사채빚 수억원을 비롯해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연예계가 한탕주의로 멍들고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 한파로 연예가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탕을 노린 행위가 성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박, 주가조작, 다단계판매, 사기 사건 연류 등 케이스도 다양하다.

방송인 강병규는 본인 계좌로 인터넷 도박에 돈을 걸고 참여해 물의를 빚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강병규는 자신의 계좌로 필리핀의 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돈을 보내 사이버 머니를 받는 방식으로 인터넷 ‘바카라’ 도박을 해 수억원의 돈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에 멍드는 것은 비단 연예인 뿐만이 아니다. 인기작가 B씨, 유명 매니저 C씨 등도 도박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들은 틈만 나면 도박장을 찾는다. 이들이 도박장을 찾는 이유는 일확천금을 꿈꾸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으로 수익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스트레스 해소로 시작한 도박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 이름을 이용한 주가 조작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이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연예인 테마주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연예인을 간판으로 내세워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연예인 D씨는 최근 주가조작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D씨는 자신도 희생양이라고 항변하지만 그를 믿고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계속되는 하한가에 속만 탈 뿐이다. D씨를 믿고 투자했던 사람들은 평소와 달리 확실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D씨의 모습을 탓하며 “평소 그의 이미지가 너무 좋아 투자를 했는데 낭패를 보게 됐다”며 사이버공간에서 성토대회를 벌였다.

이뿐이 아니다. 다단계와 사기 사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연 50%가 넘는 고수익을 보장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된 강남 귀족계에 연예인이 연류돼 있고 얼마전 경찰이 밝힌 '외제차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도 연예인이 연류돼 충격을 안겼다. 두 사건 모두 사기 피해자 입장이지만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훼손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두 사건 모두 땀을 흘려 돈을 벌기 보다는 불로 소득에 가까운 이익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연예계가 이처럼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경제불황으로 투자자 줄고 수익구조가 불투명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 방에 더욱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내기가 점점 힘들어지자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돈을 벌 궁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면서 “무엇보다 문제는 연예계 사람들에게 성공한 롤모델이 될만한 케이스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이라며 안타까워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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