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혼돈의 연예계, 해법은 사랑의 삼각이론

  • 등록 2008-12-01 오전 11:09:08

    수정 2008-12-01 오전 11:10:06

▲ 가수 동방신기 비 서태지(사진 맨 위부터)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기자 이순재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로 유명하다.

CF만 찍는 스타들에게 이영애에 대해선 "배우라는 사람들은 자꾸 연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연기를 힘들어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고 김태희, 가수 겸 연기자 비에 대해서도 연기공부를 좀 더 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이순재가 후배들에게 이런 충고를 하고 나선 것은 이 세상 모든 일에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했을 때 시청자들로부터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연예계가 불황이다. 몇 년간 호황기를 누릴 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요즘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억원의 개런티를 받으면서도 큰소리를 쳤던 영화배우들은 요즘 출연 영화가 없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드라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히트작을 내는 제작사도 돈을 못 버는 상황이다보니 드라마 제작 자체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가요계도 정도의 차이일뿐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굴지의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소속 연예인들에게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고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던 행사들이 상당폭 축소되면서 가수들이 가장 먼저 경기 불황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돋보이는 존재들이 있다. 모든 작품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배우 김혜자, 30만 판매고를 기록한 동방신기,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서태지, 그리고 월드스타로 각광 받고 있는 가수 비 등이다.

이들은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이라도 하듯 어려운 불황기에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기본에 충실함과 동시에 대중들의 절대적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지능연구의 대가인 스턴버그와 그레이잭은 불황 속에서 독보적 존재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에는 '친밀함'과 '열정' 그리고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이른바 '사랑의 삼각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으로 불리는 이 요소를 바탕으로 스타들은 대중의 사랑을 엮어가고 있다. 인기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노출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을 주고, 힘든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열정을 보여줘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고취시켰다. 또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무한대의 신뢰를 얻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대중과의 단절이 아니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들의 바람(needs)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고 한다.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연기자나 기획사의 문제점은 단 하나다. 대중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가가 아니라 자신들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동시에 자신들의 존재감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다.

연예 산업은 기본적으로 대중들의 사랑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다. 반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 어떤 산업보다 매력적이다. 천문학적 수의 매출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도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다른 산업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산업이기 때문에 데이터나 실물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딘가 모르게 잘못된 기본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어려운 경제나 달라진 주변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말이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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