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아나운서, '간판' 대신 '이름'으로 승부할 때

  • 등록 2008-11-24 오전 11:55:19

    수정 2008-11-24 오후 2:48:27

▲ 한석준, 최동석, 전현무 KBS 아나운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방송사 간판 대신 이름으로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

연예계 불황이 가시화되면서 오히려 기회를 맞게 된 이들이 있다. 바로 방송사에 속해 있는 아나운서들.
 
방송사가 제작비 절감을 위해 외부 MC 대신 자사 아나운서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연예인들에게 자리를 내줬던 아나운서들의 활약상이 다시금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아나운서들이 단순 대체재가 아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BS의 경우 손범수 대신 김재원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을, 김제동 대신 한석준 아나운서가 ‘연예가중계’ 마이크를 잡는다. ‘퀴즈 원정대’에는 지석진 이혁재와 더불어 여자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투입된다. ‘활력충전 530’은 황정민, 김홍성 아나운서가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체험 삶의 현장'은 개그맨 이홍렬 대신 김현욱 아나운서를 새로운 진행자로 투입시켰다. ‘비타민’은 역시 강병규를 하차시키고 후임으로 전현무 아나운서를 기용했다. MBC, SBS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KBS와 호흡을 맞춰가는 분위기다.

일단 분위기 면에선 아나운서 전성시대가 열린 듯하다.

하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아나운서들이 성공시대를 제대로 열어가기 위해선 방송사 간판을 떼고 자생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걸었을 때 모두가 인정을 해야한다.

아나운서의 존재는 방송사를 떠났을 때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는다는 이야기다. 아나운서들이 명심해야할 것 중 하나는 그들 역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를 대신해 지금은 아나운서들이 기용되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자리는 또 언제든 연예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나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면서 아나운서 전성시대를 열었던 2006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아나운서들은 교양·뉴스 프로그램뿐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에까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갔다. 강수정 아나운서의 인기로 시작된 아나운서 열풍은 노현정 열풍으로 정점에 달했고, 김성주 아나운서 등의 남자 아나운서까지 덩달아 인기몰이에 합류했다.

당시 성공을 거뒀던 3명의 아나운서의 특징은 확실한 존재감이었다. 스포츠 중계에 새로운 신기원을 이끌어냈던 김성주, 아나운서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균형감 있는 진행을 했던 노현정, 그리고 연예인들을 무색하게 했던 재치와 웃음으로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강수정의 진행은 비싼 연예인들보다 훨씬 효과가 높았다.

물론 지금의 아나운서들도 시청률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등 나름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하지만 방송사라는 큰 우산 속에 안주한 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게을리한다면 지금의 긍정적인 평가가 언제 부정적으로 바뀔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손석희 이금희 정은아 등 프리 선언 이후에도 다른 아나운서들이나 방송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진행 실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아나운서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나운서들이 진정한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선 '000의 누구' 라는 평가보다는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세울 수 있을 정도의 사회적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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