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베니테즈 감독, '올림픽이 밉다'...곳곳에서 선수 차출 갈등

  • 등록 2008-07-10 오후 12:47:29

    수정 2008-07-10 오후 5:52:2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보내’ ‘못 보내’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선수 차출 문제로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각국 축구협회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할 수 있는 올림픽 대표팀을 최고의 선수로 구성, 메달을 노린다는 의욕을 보이는 반면 소속 클럽들은 차출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올림픽 축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유럽 클럽들이 그렇다.

10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올림픽 선수 차출 문제를 두고 분통을 터트렸다. 윙포워드 라이언 바벨(22)이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바벨은 지난 해 올림픽 유럽 예선 격인 21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가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고 발목 부상으로 2008 유럽 선수권 본선(유로 2008)에 출전하지 않아 올림픽 대표팀 합류에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베니테즈 감독은 속이 탄다. 바벨이 네덜란드 올림픽에 발탁될 경우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2008~2009 프리리머리그 시즌 초반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에도 활용할 수 없다. 베니테즈 감독은 “이상한 프리시즌이다. 처음에는 유로 2008에서 선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는데 이젠 올림픽에 선수들을 뺏겨야 한다”며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바벨이 시즌 초반부터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올림픽 출전으로 시즌 초반부터 빠진다면 팀 뿐만 아니라 주전 멤버로 자리잡아야 할 바벨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베니테즈 감독이 올림픽을 못마땅해 하는 이유는 비단 바벨 탓만은 아니다. 자비에르 마스체라노(24)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됐고, 주전급은 아니지만 브라질 출신의 루카스 라이바(21)도 올림픽 대표로 뽑혔다. 바벨을 비롯 공교롭게 이들 모두 미드필더 자원이다. 베니테즈 감독으로선 중원이 걱정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물론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클럽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으나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선수와 출신국 협회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브라질의 호나우지뉴(28)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호나우지뉴를 와일드 카드로 올림픽 엔트리로 발표했으나 바르셀로나는 차출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하고 호나우지뉴에게 오는 14일 소속 팀 훈련에 합류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호나우지뉴는 “훈련에 합류할 팀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브라질 대표팀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 또한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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