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D-30] 한국 목표는 '10(금)-10(순위)', 관건은 중국 텃세

  • 등록 2008-07-09 오후 12:25:34

    수정 2008-07-09 오후 2:39:32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10-10’

30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세운 목표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종합 10위안에 든다는 것이다. 금메달 9, 은메달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랐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금메달 10개를 수확할 경우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한국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것은 88년 서울 올림픽(금12 은 10 동11)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금12 은5 동12) 등 두 차례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유망 종목들이 개최국 중국과 겹치는 것이 많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개최국의 텃세를 각오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한체육회는 목표 금메달수를 최소 6개에서 최대 12개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대회 등 이전 주요 국제대회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분석한 전망치지만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메달 최소 6개는 어디서?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6개는 확실하다고 본다. 한국의 전통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 태권도의 저력을 믿는 것이다.

우선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종목 가운데 3종목을 석권한 양궁에선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이 나설 여자 단체전과 임동현 박경모 이창환이 출전할 남자 단체전을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고 있고, 내심 여자 개인전 우승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종주국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태권도에서도 4체급 가운데 적어도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5~2007년 세계선수권자인 여자 67kg급의 황경선,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여자 57kg급의 임수정과 남자 68kg급의 손태진 등이 금메달 후보다.

수영의 박태환과 여자 역도의 장미란(75kg 이상급)은 전국민이 희망하는 금메달리스트 후보다. 그랜트 해켓, 마이클 펠프스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겨뤄야 하는 박태환이지만 최근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해 볼만하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대회를 3연패,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금메달 12개까지 간다면?
대한체육회는 또 역대 대회에서 선전한 레슬링, 유도를 비롯, 배드민턴 체조 사격 등에서도 금메달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4년 올림픽까지 7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그레코로만형 55kg급의 박은철, 60kg급의 정지현이 금메달 사냥에 앞장 선다. 유도에선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제치고 출전권을 획득한 73kg급의 왕기춘과 81kg급의 김재범의 금메달 소식을 기다려볼 만하다.

남자 체조에서는 지난 해 세계 선수권 대회 평행봉을 제패한 김대은이 주목된다.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힘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해 기량을 발휘한다면 올림픽 정상을 노려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여기에 지난 5월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양웨이-장지웬조를 꺾은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조와 사격 남자 권총의 진종오, 여자 소총 및 권총의 김찬미 등도 금메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남은 기간 동안의 준비와 현지 적응, 홈 텃세 등 한국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변수는 많다. 또 복병을 만나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라이벌에 덜미를 잡힐 우려도 있다.

실제 대한체육회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하는 여자 양궁도 최근 피타 월드컵 2차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바 있고, 태권도도 경쟁국들의 기량이 급상승, 종주국의 자존심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박태환은 해켓, 펠프스, 장미란은 무솽솽이라는 호적수를 뛰어 넘어야 한다.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호들이다.

반면 전혀 기대치 않았던 선수가 혜성같이 나타나 국민들을 기쁘게 할 수도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레체바를 꺾고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던 여갑순은 무명의 여고생이었다. ‘제 2, 제3의 여갑순’이 탄생할 수 있는 게 올림픽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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