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안방극장 불패 신화 스크린으로 이을 날 오겠죠"

  • 등록 2008-01-08 오후 12:58:20

    수정 2008-01-08 오후 1:03:31

▲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형사로 변신한 김명민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조대영은 소매치기 어머니를 둔 형사입니다. 조대영이 형사가 된 데에는 어머니 영향이 컸을 거예요. 그런 남자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 또한 소매치기인 겁니다. 참 잔인하죠.”

김명민은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를 중요시 여기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캐릭터가 극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작품이 살고 또는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명민이 영화 ‘무방비도시’(감독 이상기)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도 조대영이라는 인물이 지닌 매력 때문이었다.

“조대영은 웬만한 형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에요. 사랑받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모두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소매치기니까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조대영이 백장미(손예진 분)에게 넘어가기까지의 고민과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강력 범죄만 다룬다는 광역수사대, 그 안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조대영이지만 백장미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남자가 된다. 소매치기라면 치가 떨리는 조대영이지만 백장미의 ‘치명적인 매혹’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촬영 전엔 (손)예진씨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예쁘니까 공주일 것 같고 왠지 까다로울 것 같았거든요.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배우더라고요. 지금껏 해보지 않은 역할인데도 주저 없이 연기하고 촬영장에서도 선배들이나 스태프들한테 싹싹하게 잘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김명민이 조대영이라는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좋았던 덕분이다. 상대 배우가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도 흐트러지기 십상인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쉽사리 ‘흥행’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불멸의 이순신’ ‘불량가족’ ‘하얀거탑’에서 오로지 연기만으로 안방극장을 포섭한 김명민이지만 영화에서는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명민이 자신을 가리켜 여전히 신인이나 다름없다고 자세를 낮추는 것도 ‘거울 속으로’ ‘리턴’에서 실패한 영향이 적잖다.

“드라마는 매 과정마다 즉각적인 반응이 있잖아요. 영화는 완성이 될 때까지 반응을 알지 못하니까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여전히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겠죠. 그래도 작품을 할 때마다 하나씩 얻는 교훈들이 있어요. 작품 자체에만 좁혀져 있었던 시야가 실패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영화에서도 ‘하얀거탑’에서처럼 되지 말란 법 없잖아요. 그때까지는 열심히 해보려고요.”(웃음)
 
(사진=김정욱기자)
▲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형사로 변신한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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