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장자연 자필 문건, 찔리는 분 많겠죠"

  • 등록 2009-03-18 오후 12:42:40

    수정 2009-03-18 오후 12:44:09

▲ 고 장자연의 영정을 들고 있는 가수 김지훈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고 장자연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가수 김지훈이 한 방송에 출연해 “자필 문건 공개로 찔리는 분 많겠죠”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지훈은 아내 이종은 씨와 함께 18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아내가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서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힘없는 신인 배우 한 명이 그런 글을 쓰고 나니까 찔리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자연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자연이에게 잘못했고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훈은 장자연을 아내의 소개로 알게 돼 친분을 쌓아왔고 고인의 발인 당시에는 영정을 들며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한 바 있다.

김지훈과 이종은 씨는 이날 방송에서 고 장자연이 생전에 털어놓았던 고민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김지훈은 “한 번은 자연이가 고민 상담을 하며 ‘나는 잘 몰라서 물어보는데 이게 맞는거냐’고 물었고 나는 자연이에게 ‘상식적으로 그건 말이 안 된다. 일이 우선이다. 어떻게 기획사 대표가 그러냐. 그 자리는 안 가는데 맞는 것이다. 너는 촬영을 가는 게 우선이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고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 김 모씨와 갈등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종은 씨는 이에 “자연이와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알게 된 후 짧은 기간에 서로 마음을 다 털어놓는 사이였다”며 “문건을 썼던 날 자연이가 우리 집으로 왔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연이는 집에 돌아가고 없었는데 문건을 쓴 후부터 자연이의 심경변화가 컸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종은 씨는 또 “제주도 가족여행에 자연이도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자연이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해 먼저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그날 저녁 자연이의 친언니로부터 안타까운 비보를 들었다”며 “우리가 제주도 공항에 도착해 먼저 자연이에게 전화 한 통화만 했더라면 그 마음을 좀 붙잡아 줄 수 있었을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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