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아이돌 유닛, 탤가맨...'일본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 등록 2009-02-02 오후 1:31:48

    수정 2009-02-02 오후 1:32:41

▲ 그룹 유닛인 슈퍼주니어T-M-해피,쥬얼리s, SS501(사진 맨 위부터 시계 방행 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한국의 연예산업이 점차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의도한 것도, 노력에 의한 결과도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 양국의 연예산업은 가까운 지형만큼이나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 

몇 년전 문제가 됐던 표절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최근 성공한 국내 히트코드가 일본에서 몇 년전 붐을 이뤘던 것임을 감안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 불황 연예계의 한 돌파구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 한일 닮은꼴...아이돌 유닛 그리고 신비주의

일본의 성공 코드가 국내로 유입돼 성공한 케이스는 가요계에 특히 많다.

일본은 일찍이 하이틴 그룹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론칭시켰고, 쟈니스와 같은 대형 기획사들로 연예산업의 체계를 갖춘 바 있다.
 
쟈니스는 일본 가요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회사다. 과거 갑과 을의 관계에 있던 방송사와 기획사의 위치를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회사가 바로 쟈니스였다. 쟈니스는 현재도 방송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자신들만의 그룹을 선보이고, 그 속에서 트렌드를 리드하는 히트코드를 창출해내고 있다.
 
쟈니스는 아이돌 그룹의 진화에 일조했다. 그룹 활동에 연기까지 병행하는 스마프를 비롯해 각종 MC로 활약하는 아라시 등 다양한 그룹들을 만들어냈다.

쟈니스와 함께 일본의 양대 기획사로 꼽히는 헬로 프로젝트(hello project)는 유닛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그룹을 론칭해 선보였다. 여성그룹인 모닝구무스메는 10명이 넘는 인원(최대 15명)이 때로는 그룹으로 때로는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그룹으로는 드물게 '졸업'이란 시스템을 만들어 그룹명을 유지하면서 멤버 교체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치 시즌제를 도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본의 두 거대 기획사가 창출해낸 인기 코드는 근래의 우리네 모습과 상당 부분 닮아 있어 눈길을 끈다.
 
합종연횡하는 슈퍼주니어가 유닛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나 그룹 활동에서 벗어나 각종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배우로 활동폭을 넓혀가는 SS501의 활동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이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서 열연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 SS501의 김현중이 같은 제목의 한국판에서 배우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신비주의도 일본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통용되어온 마케팅 기법 중 하나였다. 신비주의, 그 가운데 특히 공연 위주 가수들의 강세는 더했다. 지난 2007년 사망한 1인 프로젝트 밴드 '자드(Zard)'의 보컬 겸 작사가 사카이 이즈미를 비롯해 비즈(B'z), 완즈(Wands) 등은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앨범과 공연 활동으로만 팬들을 만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런 모습은 서태지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방송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서태지의 모습은 사실 신비주의라기 보다는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겠다는 일본 아티스트들의 그것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이외에도 리메이크 성역할 바꿔 부르기 등 일본에서 히트한 코드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 그룹 SS501 멤버 김현중과 소녀시대 멤버 윤아

◇지금의 일본에서 찾아본 한국 가요계의 미래

그렇다면 미래의 한국의 가요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일단 아이돌 가수들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니, 일본의 가요계가 몇 년전부터 아이돌 열풍에 휩싸인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진화할 것이다. TV 드라마 출연도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의 일본을 통해 예측 가능한 한국 가요계의 또 다른 변화로는 가요순위프로그램의 급격한 영향력 약화를 들 수 있다. 과거 국내 가요순위프로그램은 막강한 힘을 발휘해왔다. 요즘은 너도나도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못해 안달이지만 한때 가수들 사이에선 가요순위프로그램이 최고로,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수치로 여기던 분위기도 팽배했다. 하지만 순위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점차 줄고 있다. 과거엔 순위프로그램이 음반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과거에 비해 그 정도가 현격히 줄어든 상태다.
 
이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과 음원 중심의 시장이 활성화 된 영향이 크다. 대신 광고음악과 각종 시그널 음악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거의 모든 음악이 각종 프로그램의 시그널과 광고 음악으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때문에 가요프로그램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노출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불황에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가 쉽지 않다”면서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다음날 판매고가 올라가던 시대가 지난만큼 좀 더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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