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아이돌·탤가맨·개그맨MC도 이젠 '레드오션'

  • 등록 2009-01-28 오전 11:50:18

    수정 2009-01-28 오후 1:41:23

▲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몇 년전만 해도 아이돌 시장이 대세였다.

물론 지난해와 올해도 아이돌 가수가 대세다. 각종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는 여전히 소녀시대, 동방신기, SS501, 빅뱅 등 아이돌 그룹들의 이름이 쉴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연말 시상식에선 이들을 빼놓고는 진행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실제 모 음악 케이블에서는 아이돌 3명이 대상을 나눠갖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작자들은 지금은 아이돌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고 제작을 했다가는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아이돌이 이제는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이돌로 성공하려면 이젠 웬만한 투자와 노력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점해 있는 아이돌 그룹을 꺾으려면 그들보나 나은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돌의 레드오션 현상은 중소 기획사들이 아이돌이 대세인 것을 알면서도 선뜻 기획, 제작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개탤맨(개그맨 출신 탤런트), 탤가맨(가수 출신 탤런트) 역시 현시점에선 희소성이 떨어진다. 과거엔 가수출신이 연기자로 변신하면 이슈가 되면서 관심이 되고 특별 대우를 받았지만 지금은 연기자와 똑같은 평가를 받는다. 가수라 할지라도 연기력이 떨어지면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고 출발부터 여느 신인 배우들과 다를 바 없는 같은 잣대로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다. 음반시장의 불황과 함께 비, 성유리, 윤은혜 등 가수출신 배우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가수라면 누구나 멀티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데뷔 때부터 아예 연기를 병행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 개그맨 출신 MC 강호동 유재석

개그맨들이 대안으로 생각하는 개그맨 MC도 포화상태다. 이미 많은 개그맨들이 MC를 꿈꾸고 있지만 강호동, 유재석처럼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집단 MC 체제가 되고 호흡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지난 해에도 신봉선 정도만 두각을 나타냈을 뿐 대부분 가능성을 보이는 정도에 그쳤다. 

드라마 OST 가수나 디지털 음원의 대세를 이뤘던 R&B음악, 지난해 대세로 평가받았던 하우스 음악 역시 꿈을 만들어주는 엘도라도라기 보다는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으로 변모했다.

드라마에서도 근친상간, 불륜, 출생의 비밀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또한 모든 드라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예계 레드오션화가 연예계 불황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꾸준히 투자를 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애쓰기 보단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생긴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연예계의 패러다임이 투자가 아닌 생존이 되면서 이전투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연예계는 기본에 충실하기보다는 지름길을 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조금만 흥행성이 있다고 하면 앞뒤 보지 않고 달려드는 불나방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시장에 대한 정확한 니즈(needs, 수요) 파악 없이 눈앞의 수익만을 쫓다보면 히트작을 내기가 어렵다"면서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투자를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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