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일본엔 없다...불륜·패륜 '막장 드라마' 왜?

  • 등록 2009-02-02 오후 1:31:54

    수정 2009-02-02 오후 1:33:02

▲ SBS '아내의 유혹'과 KBS 2TV '내 사랑 금지옥엽'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산업화가 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일본을 닮아가고 있지만 유독 다른 길을 걷는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 드라마가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시청자들은 일본과 달리 유독 드라마를 좋아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선호하는 우리네 국민성과도 관련이 깊다. 실제 각종 주간시청률 순위에선 드라마가 압도적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다보니 각종 다큐멘터리와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재현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추세다.

한국보다 2배 이상의 방송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각사마다 1,2편의 드라마만을 제작하는 게 전부다. 공중파에서 많게는 6, 7개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국내 사정과는 천지차이다.

일본의 드라마 시스템은 현대화 되어 있고 체계화 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이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일본의 드라마 시청률은 낮지만 이는 드라마의 완성도나 재미가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다양한 방송이 존재하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도 10년전에는 40%에 가까운 시청률이 속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방송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성을 꾀했고, 그 사이 훨씬 탄탄하고 견고한 제작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일본드라마는 전통적으로 시즌제와 전작제를 추구한다. 분기별로 드라마가 12부작으로 제작되면 모든 드라마는 사전에 만들어진다. 그러다보니 고무줄 편성도 없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즐겨 사용되는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패륜도 사양하고 본다.

또다른 특징은 사극의 강세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젊은 시청자들이 TV를 보지 않으면서 중년시청자들이 주된 시청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사극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일본 사극 ‘천지인’이 2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스타를 기용한 다른 드라마를 앞지르면서 새해 들어 지금까지 3주 연속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아침, 일일드라마도 강세다. 주부 시청자들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낮은 일본에서 20%를 넘는 것은 사극과 일일드라마가 전부다. 

원작의 탄탄함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일본 드라마는 대부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히트 만화의 경우 대부분 수백만부가 팔린 밀리언 셀러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고 이들은 드라마의 주요 팬층으로 쉽게 흡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를 낮게 평가하는 시선도 국내보다는 덜하다. 기무라 다쿠야, 쿠사나기 츠요시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 대부분 영화 출연보다 드라마 출연 빈도수가 높은 편이다. 드물게 드라마 출연을 하는 장동건 원빈 등 국내 스타들과는 천양지차다. 전작제와 완벽한 시스템으로 진행되다보니 오히려 영화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배우들 역시 신비주의보다는 친근주의로 어필하면서 호감도를 높여간다. 이 점 역시 국내와 차별화되는 점이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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