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꽃남' 대세...불황 연예계 '블루오션'을 공략하라

  • 등록 2009-01-28 오전 11:50:05

    수정 2009-01-28 오후 1:41:10

▲ KBS 2TV '꽃보다 남자'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선전이 구정 연휴 직후부터 화제다.
 
'꽃보다 남자'는 지난해 8월부터 줄곧 시청률 1위를 지켜온 ‘에덴의 동쪽’을 무너뜨리고 올 설 연휴기간 월화드라마 1위에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27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는 25.9%(TNS미디어코리아)로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21.8%를 보인 '에덴의 동쪽'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월화극 왕좌를 공고히 했다.
 
이와같은 ‘꽃보다 남자’의 성공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1위 탈환'을 넘어 새로운 시장,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블루오션 이론은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 인시아드의 한국인 김위찬 교수와 르네 모보르뉴(Renee Mauborgne) 교수가 1990년대 중반 가치혁신(value innovation) 이론과 함께 제창한 기업 경영전략론이다.
 
블루오션(푸른 바다)이란 수많은 경쟁자들로 우글거리는 레드오션(red ocean:붉은 바다)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경쟁자들이 없는 무경쟁 시장을 의미한다. 블루오션 전략은 산업혁명 이래로 기업들이 끊임없이 거듭해 온 경쟁의 원리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고객이 모르던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새로운 시장은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기업과 고객 모두에 가치의 비약적 증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KBS 2TV '꽃보다 남자'

‘꽃보다 남자’는 전통적 드라마의 주류라고 생각되던 중장년층 대신 10대들의 코드를 자극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막장 중년 드라마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10대라는 블루오션을 공략, 드라마를 외면했던 세대들을 다시금 안방극장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나눠먹기 식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윈-윈(Win-Win)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꽃보다 남자’는 설 연휴 당일 '에덴의 동쪽'을 비롯, 설 특집 프로그램 등을 제치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판도 변화도 예고했다.
 
사실 그간 10대가 주인공인 ‘꽃보다 남자’는 다시보기 세대인 초중고생과 대학생들이 주로 시청하는 드라마로 손꼽혀왔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는 인터넷 세대를 TV 수상기 앞으로 불러 모으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촛불 시위 열풍을 이끌었던 웹 2.0 세대들을 지지층으로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그간 극히 찾아보기 힘들었던 경우로 굳이 이분법적이고 단순한 드라마 전개 구도가 아니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선례가 되고 있다.

'누가 더 막장을 달리냐'로 승부수를 띄우던 드라마 시장에 꿈과 팬터지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꽃보다 남자'가 개척해 보인 새로운 시장은 불황 연예계의 생존 표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연예계가 불황이지만 블루오션 시장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꽃보다 남자’는 과포화 상태의 출생의 비밀, 이혼, 불륜의 드라마 모티브 대신 신선하면서 새로운 접근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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