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떴다방' 연예인 매니저를 아십니까

  • 등록 2009-01-28 오전 11:50:11

    수정 2009-01-28 오후 1:41:17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아파트 분양이 붐을 이룰 때 자주 듣던 말중에 ‘떴다방’이라는 용어가 있다.

‘떴다방’은 원래 경제용어로 일정하게 매인 데 없이 나타나는 짓이나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속어다. 최근에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위해 모델하우스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중개업자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떴다방의 특징은 서울 강남이나 용인 등 인기지역 아파트 분양사무소 앞에 간이 사무실을 차려놓고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분양권 전매를 알선한다. 특히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아파트 수십~수백채를 한꺼번에 확보한 뒤 이를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겨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떴따방’이 연예계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오랜 기간 매니지먼트를 한 것이 아니라 돈이 될 것 같은 연예인들을 몇몇 입도선매 한뒤 투자를 받고는 나 몰라라 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런 현상은 연예계의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자금 융통이 원활치 못하자 종종 나타나고 있다.

‘떴다방’ 매니지먼트의 문제점은 연예계를 악화시킨다는 데 있다.

수익을 보고 매니지먼트를 하다보니 지속적으로 연예인들을 발굴할 생각은 애시당초부터 안중에 없다. 연예인들을 돈으로 환산해 수익창출에만 급급한 것이다. 실제 몇몇 연예인들은 고액 계약금을 받고 회사를 옮겼다가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받기는 커녕 행사나 인수 합병의 용도로만 이용을 당하고는 방치되거나 혹은 버림받기도 했다.

‘떴다방’ 매니지먼트의 또다른 폐해는 연예인들의 몸값을 지나치게 높인다는데 있다. 연예인을 투기성 상품으로 생각하다보니 활동이나 미래 가치에 대한 적정한 평가 없이 네임밸류만을 따져 높은 계약금을 주고 계약하기가 다반사다. 하지만 연예계에 대한 신념이나 지속적인 투자 마인드 없이 단순한 연예인의 인기만을 쫓아 투자를 할 경우 실패의 가능성은 높아 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실패는 ‘떴다방’ 매니지먼트와 계약한 연예인들에게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 ‘떴다방’ 매니지먼트와 계약한 스타들은 작품의 성격과 관계없이 높은 개런티의 작품을 우선 순위에 두게 되고 이 과정속에 잦은 실패를 하면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떴다방’은 연예산업 근간을 흔드는 악덕 매니지먼트 행태다. 신인이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승부를 하기 보다는 이미 포화상태의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다 보니 편법 등이 난무하게 되고 이 과정속에서 무리수를 두면서 시장의 질서를 해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떴다방’ 매니지먼트는 연예계의 산업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면서 “얼마전 문제시 돼 투자를 위축시켰던 코스닥 시장의 연예계 투기성 자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라고 평가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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