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6,7년 만에 첫 칭찬…눈물이 났다"(인터뷰)

  • 등록 2009-04-21 오후 12:46:05

    수정 2009-04-21 오후 12:53:37

▲ '남자이야기'서 안경태 역으로 출연 중인 박기웅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드라마 게시판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KBS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에 출연중인 배우 박기웅의 말이다.
 
박기웅은 '남자이야기'에서 자폐 성향이 있지만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으로 박용하가 꾸린 '드림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안경태 역으로 나온다.

2회부터 극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TV에 모습을 비춘 후 게시판에는 안경태 역을 맡은 박기웅의 연기를 극찬하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박기웅은 한 휴대전화 CF광고에서 '멧돌춤'으로 뜬 후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지금껏 좋은 평가는 거의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로 단숨에 주연을 꿰찬 후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급히 먹은 밥이 체한다고 출연작마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CF 하나로 뜬 놈'이라는 비방도 적지 않게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남자이야기'의 경우 자신에 관한 댓글의 열에 여덟, 아홉이 좋은 내용인데다 특히 "드라마를 할 때마다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한 네티즌의 이야기엔 마음이 울컥해져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연기를 시작한지 6, 7년 밖에 안 됐어요. 필모그라피도 그다지 많지 않고…. 지금 저한테 '잘한다'는 말은 정말 말이 안 돼요. 항상 '난 왜 이것밖에 못할까'라고 자책할 정도로 많이 부족하거든요. 할 때마다 늘지 않더라도 적어도 퇴보하지는 말자고 다짐하면서 촬영에 임해요. 그러니 나날이 성장해간다는 말이 그 어떤 칭찬보다 제 마음에 와닿을 수밖에요."

안경태는 사실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 캐릭터다. 틱장애를 가지고 있고, 자폐 성향도 있는 데다 주식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렸던 만큼 공부할 것이 많았다.

박기웅은 "현장에서 극중 상황을 직접 재연하면서 대본을 익히는, 다분히 동물적인 스타일이라 평소에는 따로 대사를 외우지 않는데 이번에는 기존 연기 스타일을 배제하고 캐릭터에 대한 탐구와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동, 언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극중에서 주인공 김신(박용하 분)과 첫 만남이 교도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영화나 다큐멘터리 자료도 구해가며 사전 공부에 열을 올렸다. 주식과 관련 전문용어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을 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했고 무엇보다 안경태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발달 장애가 과하지 않도록 선을 긋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그 노력이 마침내 인정을 받고 있다. 비록 '남자이야기'가 지금은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떠올리게 한다는 호평들이 나오고 있으며 박기웅을 비롯해 '드림팀'의 멤버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이야기'는 흥망에 대해선 섣불리 얘기할 수 없지만 이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남자이야기'는 배우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작품이에요.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푹 빠져 있고 고생해서 촬영하고 있는 만큼 잘 됐으면 좋겠어요."
▲ '남자이야기'의 안경태(박기웅 분)와 김신(박용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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