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차태현 “반은 포기한 영화였는데...완성본 접하고 눈물났다”

  • 등록 2008-01-28 오후 3:09:50

    수정 2008-01-28 오후 3:30:16

▲ 차태현(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반은 포기했던 영화였는데..."
 
차태현의 솔직한 한마디가 최근 한국영화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듯해 씁쓸함을 더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어투와이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에서 주인공 바보 승룡 역을 맡은 차태현은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주저 없이 “반은 포기했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 ‘바보’는 인터넷에 연재되었던 강풀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지난 2005년 말부터 제작에 들어가 2006년 1월부터 5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개봉이 지연되다 다음 달 28일 개봉을 앞두게 됐다.

아내와 함께 영화의 완성본을 봤다는 차태현은 “아무 장면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며 "개봉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고돼 서러웠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승룡의 친구 상수 역으로 출연한 박희순 역시 “2~3년 전의 젊은 모습이 스크린에 묻어 나오는 것 같아 반갑다”며 개봉이 지연된 데 따른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현재 한국영화 가운데는 촬영을 마쳤지만 마케팅이나 배급의 문제로 빛을 보지 못하고 대기 상영에 묶여 있는 영화들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그 중 몇 몇 작품은 최근 다행히 개봉일자를 확정지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현장에 있던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배우들 가운데는 출연한 영화가 개봉을 못해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차태현의 말에 공감하는 영화계 인사들이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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