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피쉬’, 맥 끊긴 청소년 드라마 부활 이끌까

  • 등록 2008-04-18 오후 4:37:54

    수정 2008-04-18 오후 4:39:56

▲ KBS 1TV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 출연진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바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것.

이 소문은 삽시간에 교내로 퍼졌고 이내 학교 안은 뒤숭숭해진다. 호기심 많은 한 학생은 친구와 함께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소문의 실체 파악에 나서고, 시험지 유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한 선생이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은 확대된다.
 
KBS가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청소년 드라마 한 편을 준비했다. 바로 5월 초 파일럿으로 편성될 1TV 단막극 ‘정글피쉬’다. ‘정글피쉬’는 17일 시사회를 갖고 알맹이를 공개했다.

정글피쉬. 회오리 때문에 바다에서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정글에 떨어진 물고기를 일컫는 표현이다.

드라마 ‘정글피쉬’는 이 물고기가 처한 상황에서 입시에 허덕이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주소를 봤고, 드라마는 그렇게 탄생됐다. 하지만 ‘정글피쉬’는 기존 청소년 드라마와는 형식적인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입시 현실을 드라마로 단순히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그럴 듯하게 비추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즉, ‘정글피쉬’는 다큐멘터리를 안은 드라마다.

재타(김수현 분)와 영삼(황성찬 분)이 들고 다니는 동영상 카메라는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과 의견을 담아낸다.

인터뷰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마치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것처럼 들린다. 픽션(fiction)이 팩트(fact)처럼 여겨지는 이 순간 ‘정글피쉬’가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하면서 추구하려고 했던 리얼리티는 효과적으로 작동된다.

김정환 PD는 “청소년 드라마의 지향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봤다”며 “청소년 드라마도 트렌드에 발 빠르게 쫓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리얼리티에 주목하게 된 까닭을 밝혔다. 리얼리티, 즉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 각광받는 현 시점에 픽션은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김 PD는 이러한 판단에 근거해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블로그’, ‘동영상’(UCC) 등을 드라마 소재로 적극 활용했다. 주요 시청 타깃층인 청소년들의 정서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정글피쉬’는 매력적이다. ‘정글피쉬’가 성적조작 사건을 다루게 된 건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김포외고의 시험지 유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입시 경쟁만을 강요하는 현 교육 현실 속에서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었다.

김수현, 민지, 황찬성 등 출연자들 역시 학창시절 이와 유사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겪었다고 할 만큼 우리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시사회 직후 언론 및 방송관계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재미있다’ 였다. ‘정글피쉬’를 통해 맥이 끊긴 청소년 드라마와 그 지향점에 대한 걱정을 씻은 듯했다.

KBS 측에 따르면, ‘정글피쉬’는 일단 파일럿으로 방영된 후 시청자 반응에 따라서 정규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정글피쉬’가 ‘최강! 울엄마’ 이후 자취를 감춘 청소년 드라마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관련기사 ◀
☞‘우생순’ 신예 민지, “드라마는 처음이라 긴장돼요”
☞‘정글피쉬’ 김수현 시사회 직후 눈물...“죄송합니다”
☞'우생순' 기대주 민지, 청소년드라마 '정글피쉬'로 안방극장 첫 주연
☞['우생순' 스페셜⑤]흥행 맞춰 고3 신예 민지도 급부상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