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500만①] 한국영화 '재앙' 우려를 '희망'으로 바꾸다

  • 등록 2008-08-01 오후 12:43:03

    수정 2008-08-01 오후 12:44:28

▲ 영화 '놈놈놈'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이번 주말 500만 관객을 돌파한다.

‘놈놈놈’은 17일 개봉해 첫날 40만 명, 4일 만에 200만 명, 1주일 만에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이어왔고 개봉 2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놈놈놈’의 이 같은 흥행은 지금의 국내영화계에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부터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침체’라는 단어가 자주 거론돼 왔다. 그런만큼 상황은 어려웠고, 또 희망을 갖기 어려웠다. 영화에 주력하던 배우들과 영화 현장 스태프들을 TV 드라마 촬영장에서 다시 만나는 일도 생겨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개봉된 지난 5월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7.7%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영화에 처음 숨통을 터놓은 영화는 6월 개봉된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이었다. ‘강철중’의 흥행 호조에 국내 영화 관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반가워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그들의 눈길과 기대는 자연스레 7월 개봉되는 화제작들로 이어졌다.

‘놈놈놈’은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영화. ‘놈놈놈’ 한 편에 영화계의 모든 사활이 걸려있다는 것은 억지일지 모르나 수익률 저하로 투자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액이 들어간 ‘놈놈놈’마저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한국영화는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는 근심어린 우려들이 있었다.

하지만 ‘놈놈놈’은 결국 흥행에 성공했고 ‘강철중’으로 한숨을 돌린 국내 영화 관계자들의 사기는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희망'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또 ‘놈놈놈’은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넓혔다. 많은 국내 감독들이 웨스턴에 대한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쉽사리 시도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웨스턴 장르는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그럴 듯한 웨스턴 영화를 만들어낸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것이야말로 현재 한국영화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미래가 ‘놈놈놈’에 달려있다”는 다소 과장된 말은 다르게 해석하면 “‘놈놈놈’을 바라보는 관객의 손에 달려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미 개봉이 된 이상 ‘놈놈놈’을 비롯한 한국영화의 앞날은 이제 관객들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놈놈놈’은 일단 한국영화를 외면했던 관객들의 시선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어느 정도는 성공을 했다. ‘놈놈놈’의 뒤를 이어 개봉된 ‘님은 먼곳에’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도 함께 선전을 펼치고 있고 이후 하반기에도 많은 한국영화들이 채비를 단단히 하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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