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에 신드롬④]'카라얀, 살리에르'...실제 모델 있다? 없다!

  • 등록 2008-10-17 오후 12:51:05

    수정 2008-10-17 오후 1:17:55

▲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사진=MBC)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건우(김명민 분), '강마에'의 실제 모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클래식 음악사를 돌이켜보면 강마에처럼 독단적이지만 최고의 실력을 갖췄던 음악가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에 있어서만큼 세계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지만 인간성은 실력과는 정반대인 안하무인의 지휘자, 강마에. 그는 온갖 독설로 무장한 채 자신의 단원에게 '똥덩어리'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그런데 한국드라마 사상 가장 독특하고 괴팍스런 이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실력과 인격의 불균질함이 오히려 더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데다 최고를 향한 강마에의 집념이 색다른 감동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마에의 인기는 이제 환호 차원을 넘어 신드롬까지 낳고 있는 모양새다. 강마에의 말투며 행동, 음악에 의상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강마에와 닮은 역사속 인물에는 누가 있을까?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애초 강마에라는 캐릭터를 놓고 김명민은 베를린필하모닉을 이끌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얀은 1935년 27세의 나이로 독일 내 최연소 음악 총감독에 취임하며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1954년 11월 베를린필하모니의 상임지휘자였던 푸르트벵글러가 세상을 뜬 이후 베를린필하모닉의 새로운 상임지휘자로 선출된다. 그리고 1989년까지 베를린필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이끌며 클래식 음악계에 족적을 남겼다.

강마에가 카라얀과 겹치는 부분 중에 하나는 외모적인 이미지를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지휘하는 카라얀의 사진은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모습으로 남아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역시 카라얀처럼 장발에 입을 굳게 다물고 지휘하는 모습이 자주 비춰지고 있다. 김명민 역시 카라얀의 지휘 장면이 담긴 실황 DVD를 보고 연주하는 모습을 익혔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카라얀의 외골수적인 면과 완벽주의자적인 측면도 강마에와 겹친다. 카라얀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베를린필하모닉을 장악했다. 자신에게 순응하는 단원들에게는 인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라얀은 오케스트라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프로인 단원들 앞에서도 교사가 학생을 대하듯 굴욕감을 준 적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이는 강마에가 '베토벤 바이러스'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 세르지오 첼리비다케

하지만 강마에가 카라얀보다는 카라얀의 라이벌이었던 세르지오 첼리비다케(1912~1996)와 더 닮아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극중 강마에는 친구이자 라이벌 천재 지휘자 정명환(김영민 분)에게 강건우(장근석 분)를 제자로 데려가라며 자신은 음악계의 변방을 떠도는 유랑인일 뿐이라고 털어놓는다.

카라얀은 베를린과 빈 필하모닉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클래식 음악계의 중심에 섰던 반면 세르지오 첼리비다케는 카라얀에 버금가는 실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라얀과 베를린 필의 선임지휘자 경쟁에서 밀려난 뒤 유럽을 떠돌며 유랑 지휘자 생활을 한다. 그가 1975년 뮌헨필에 안착하기 전까지 유랑 지휘를 하게 된 이유는 특유의 고집불통적인 성격이 한몫을 했다는 게 클래식 음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카라얀은 활발한 레코딩으로 상업적인 음악을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첼리비다케는 레코딩은 음악을 완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이유로 레코딩을 거부한 음악가였다. 덕분에 첼리비다케는 카라얀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남긴 음반이 거의 없어서다. 한마디로 클래식 음악계의 중심에서 A플러스의 인생을 살았던 카라얀보다 강마에가 스스로를 규정시킨 영원한 A마이너에 더 근접한 인물이 첼리비다케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강마에의 캐릭터에는 또 한 명의 모습이 중첩되어 있다. 바로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각인된 살리에르다. 살리에르는 당대의 뛰어난 궁중 음악가였지만 볼프강 모차르트 아마데우스로 인해 천재 앞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영원한 2인자로 남아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강마에는 동료인 정명훈과 강건우(장근석 분)를 보며 열등감을 느낀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 절대음감을 지닌 강건우를 보며 강마에가 드러낸 복잡한 표정에는 모차르트를 보며 괴로워하던 살리에르의 모습이 똑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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