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이민호 "구준표, 욕 더 먹을 줄 알았어요"(인터뷰①)

  • 등록 2009-01-16 오후 12:40:17

    수정 2009-01-16 오후 3:25:13

▲ 이민호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구)준표가 더 많이 욕먹을 줄 알았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처음 공개됐을 때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사람은 이민호가 연기한 F4의 리더 구준표였다.

워낙 원작 만화의 인기가 높았고 극중 F4라는 꽃미남 4인방 중 한국판 드라마에서 구준표라고 이름을 바꾼 원작의 도묘지 츠카사가 가장 주목을 받았던 터라, 원작에 대한 동경이 컸던 팬들에게 구준표는 공공의 적이나 다름 없었다.
 
원작 팬들에게는 도묘지 츠카사가 F4 중 가장 멋진 인물로 이민호가 자칫 어설퍼 보였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또 도묘지 츠카사는 초반 여자 주인공을 가장 괴롭히는 인물인 만큼 드라마를 통해 '꽃보다 남자'를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밉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2회가 방송된 후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는 구준표에 대한 반감은 호감으로 바뀌었고 그 결과 이민호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F4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낮았지만 지금은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이민호의 얼굴에는 안도감과 여유도 엿보였다.

◇ "2회 만에 비난이 응원으로...얼떨떨해요"

"인기요? 촬영이 바쁘게 진행돼서 크게 실감은 못해요. (기자의 거듭된 질문공세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 제가 싸이월드를 하는데요.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하루 3000~4000명 정도에서 지금은 거의 50 배 늘었어요."

'꽃보다 남자' 방영 이후 하루 20만~30만 명의 방문자들이 이민호 미니홈피를 다녀간다. 이민호의 높아진 인기를 대변하는 수치다.

사실 첫회가 방송된 직후에는 미니홈피 방명록에 '이름이 구준표가 뭐냐', '머리는 왜 저래', '재수 없어', '혜선언니 괴롭히지마' 등등의 글도 적잖이 올라왔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준표가 더 오래, 더 많이 욕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이민호에게는 뜻밖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분 좋고 감사하면서도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얼떨떨해요."
▲ 이민호

◇ "교통사고, 연기 인생의 첫 터닝 포인트" 

이민호가 이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역시 결코 짧지 않은 무명 시절을 겪었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의 촬영을 끝내고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정일우와 여행을 갔다가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이 사고로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어 1년간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2007년 출연한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는 주인공이었지만 조기종영됐으며 이후 드라마 '아이 엠 샘', '나도 잘 모르지만',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 '울학교 이티' 등 사고 후 2년간 많은 작품에 모습을 비춰 이 중에서 몇몇 작품은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9년 새해를 '꽃보다 남자'로 대박운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스무 살 때 당한 교통사고로 1년간 쉬었을 땐 몸이 아픈 것보다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승승장구하는 (정)일우를 보며 조바심도 많이 났었고요."

하지만 이민호는 그 사고로 정일우와 더 각별해졌으며 많이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 "좀 더 임팩트가 강한 역할도 하고파"

요즘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 외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앞으로 20회 분량이 더 남은 데다 드라마 촬영이 워낙 바쁘게 진행되다 보니 '꽃보다 남자'에만 전념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이민호는 항상 연기가 부족하단 생각에 틈틈이 원작 만화를 콘티 삼아 그 느낌을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구준표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 생각만으로 벅차서 다른 작품이나 역할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다음 작품에선 좀 더 임팩트가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구준표도 강한 캐릭터이지만 제가 볼 땐 유아틱한 모습이 더 많은 친구거든요."(웃음)

이민호는 남은 20회 동안 재미가 끊이지 않도록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잘 완성해내겠다며 끝까지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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