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폭력)해결책.."엄격한 자기관리 필요"

  • 등록 2010-07-12 오후 2:20:49

    수정 2010-07-12 오후 4:39:08

▲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술자리 여성 폭행 및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최철호(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최철호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음주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연예계에서는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음주 상태라는 특수성 때문에 대책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소속사에서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관리, 감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연예인이 한동안 금주를 하더라도 술자리에 끼는 일이 많아 언제든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술자리에서 어른이 주는 술잔을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술을 권하는 음주문화가 정착돼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게 되고 음주에 따른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에 연예인들은 언제든 노출돼 있는 셈이다.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연예인 자신이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는 것이다.
 
배우 이순재는 "이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만큼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술에 취해 싸우는 사람들은 요즘의 문제만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때(자신이 젊었을 때)는 연기자라는 직업이 생계가 힘든 데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멸감을 받기까지 했다. 그래서 술 마시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소문 안나게 우리끼리 조용히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또 "그런(술 마시고 싸우는) 꼴 보기 싫어 나는 술을 잘 안마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물론 술을 좋아해도 구설을 초래하지 않는 연예인도 많다. 이들 대부분이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간혹 취하는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 한 젊은 연예인도 술 잘 마시기로 소문이 났지만 주로 소속사 관계자들과만 술자리를 갖고 취할 것 같으면 곧바로 일어나서 귀가를 한다.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붙을 이유가 없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의 적절한 해소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음주폭력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과도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자제력을 잃어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는 것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연예인들은 특성상 다른 사람들에 비해 민감하고 예민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면 공격적 충동이 억제가 안돼 폭행으로 분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스트레스는 운동 등을 통해 건전하게 해소해야 한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박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는 정신과에 가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연예인은 이미지 관리 때문에라도 정신과 내방을 꺼린다”며 “그러나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를 찾기가 한결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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