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덫에 걸린 연예계

  • 등록 2010-07-12 오후 3:17:32

    수정 2010-07-13 오전 9:10:19

▲ 술자리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최철호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섣부른 거짓말이 더 큰 화 부른다!'

연예계 폭행 등 불미스런 사건에 이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거짓말이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방식은 이전 몇몇 사례들과 다르지 않았다. 일단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정확한 증거가 나오면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식이다. 최근 술자리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거짓말로 이를 감추려다 더 큰 비난에 휩싸인 배우 최철호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최철호는 사건 직후 "때리지 않았다"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다 현장 CCTV 분석 결과 직접 폭행에 가담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자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드라마 자진 하차 의사까지 밝히며 거듭 용서를 구하고는 있지만 네티즌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섣부른 거짓말로 화를 돋운 연예인은 비단 최철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폭행사건에 연루됐던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도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다 CCTV에 발목이 잡혀 사과에 나섰다. 이후 강인은 음주운전 등 또 한 차례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며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 최근 군 입대까지 했다.

당시에도 네티즌들은 "주먹질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그의 행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초 1월 술자리 폭행사건에 연루됐던 개그맨 이혁재 역시 "가벼운 신체적 접촉만 있었을 뿐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경찰의 계속된 조사에 결국 혐의 대부분을 시인,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데 이어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거짓말 연예인들이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달라진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실수를 용서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인 거짓말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최근 연예인들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여기에 CCTV, 트위터 등 첨단 디지털 장비와 실시간 소통 기술의 발달로 연예인들의 거짓말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진 점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거짓말 불감증에 빠진 연예인들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거짓말에 대해선 엄격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선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포용하는 분위기다.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인 2PM 재범은 사건 직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팀 탈퇴와 미국행을 택하면서 적잖은 격려를 들었고 앞선 연예인들과 반대로 많은 팬의 환대 속에 얼마 전 국내 활동까지 재개했다.

개그맨 김태현도 3월 초 최철호 등과 같은 폭행사건에 연루됐지만 다음날 "공인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점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고 쌍방합의 등의 과정을 통해 논란을 일찌감치 잠재웠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그는 사건 발생 두 달여만인 지난 5월 무난히 방송에도 복귀해 활동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계 한 관계자는 "사람이 궁지에 몰리다 보면 거짓말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최근 연예계 몇몇 사건들을 돌아보면 잘못 때문이 아닌 거짓말 때문에 오히려 복귀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한때는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거짓말도 잘해야 한다고들 했는데 요즘은 다르다. 거짓말했다 들통나면 황천길 가기 십상”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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