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명품배우' '탈 막장'...불황이 '옥석' 가렸다

  • 등록 2009-05-25 오후 2:39:58

    수정 2009-05-25 오후 2:40:48

▲ 배우 김명민 윤상현 최철호 이형철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불황이 명품 연예인과 명작을 낳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제작비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거품이 거둬지고 연기자와 가수의 옥석이 명확히 가려지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불황이 버블을 거둬내고 숨겨진 유망주들을 잇달아 발굴해내는 작용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사례가 각종 드라마 속 명품 조연들이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최철호, 윤상현, ‘시티홀’의 이형철,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진웅, ‘찬란한 유산’의 이승형 등은 주연급 못지않은 연기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은 해당 드라마의 시청률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연을 능가하는 조연이란 뜻의 ‘명품조연’이란 신조어까지 양상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명품조연의 중심에는 윤상현이 있다. 드라마 출연전 다소 비호감이었던 윤상현은 ‘내조의 여왕’, 단 한 작품만에 ‘훈남 태봉이’로 새롭게 태어났다. 사실 드라마 초반 그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이후 그의 비중은 차츰 커졌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 드라마 종영 즈음에는 남자 주인공 오지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또 그는 ‘내조의 여왕’에서 이승철의 노래 ‘네버엔딩 스토리'를 멋지게 불러 주위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CF에서도 이나영의 파트너로 나오는 등 ‘중년의 구준표’로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시티홀’에선 명품조연 이형철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이형철은 조연이지만 남녀 주연인 차승원과 김선아 사이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외 ‘솔약국집 아들들’의 ‘브루터스 리’ 조진웅의 오버액션 연기와 ‘찬란한 유산’의 집사 이승형의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연기 역시 드라마에 활력이 되고 있다.
 
▲ 명품 다큐로 감동을 안긴 'MBC 스페셜-김명민은 거기 없었다'(사진 왼쪽)와 영화 '워낭소리'.

 
명품배우를 비롯, 탈 막장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는 점도 불황이 몰고 온 변화중 하나로 꼽힌다. 명품배우 김명민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나 MBC 휴먼 다큐 ‘2009 사랑’ 시리즈 등은 막장스런 요소가 전혀 없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불황은 음악과 영화계에서도 명품을 만들어냈다.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며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관객 역시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며 정말 필요한 문화생활에만 돈을 쓰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다양성이 결여된 획일적인 시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소한 1, 2등을 놓고 본다면 과거에 비해 결코 퀼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를 휩쓸었던 소녀시대, 슈퍼쥬니어, 빅뱅, 손담비 등은 역대 어느 가수들과 견주어서도 뒤지지 않는 완성도와 상업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조폭물 등 인기에 영합해 제작됐던 기획 영화가 자취를 감추고 '워낭소리’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성 있는 독립 영화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름값을 내세운 감독이나 배우들의 작품보다는 ‘과속스캔들’이나 ‘7급 공무원’ 등 내용에 충실한 영화들이 예상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연예관계자들은 “불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철저하게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뼈를 깎는 변신을 해야 된다”면서 “이 과정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또 옥석이 구분되면서 명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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