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대작 `로드 넘버 원`, 사전제작 드라마의 이정표 될까?

  • 등록 2010-06-23 오전 9:18:28

    수정 2010-06-29 오전 10:38:22

▲ MBC `로드 넘버 원`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이 사전제작 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드 넘버 원`은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드라마로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13일 모든 촬영을 마무리한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로드 넘버 원`은 주목받고 있다. 이제 `로드 넘버 원`은 컴퓨터그래픽(CG)과 음향 믹싱 등의 작업을 거쳐 완제를 하고 방송만 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매주 70분 분량의 드라마 2회를 촬영해 방송하는 제작 시스템이 고착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이 갖고 있는 문제점 때문에 사전제작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드라마는 방송 1~2개월 전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방송 3~4주가 되면 생방송을 방불케 하듯 빠듯한 스케줄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이로 인해 제작진과 출연진은 드라마 방송기간 중 밤샘 촬영을 하기 일쑤이며 간혹 출연진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드라마가 결방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방송된 드라마 `늑대`는 출연진이 촬영 중 교통사고로 3회에서 내용이 이어지지 못하고 막을 내리기도 했다. 초반부터 이어진 밤샘촬영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출연진이 순간 대응능력이 떨어져 차량을 피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을 한 사고로 알려졌다.

사극 `바람의 화원`도 촬영 중 주인공 문근영의 코뼈 골절상으로 방송이 결방됐는데 이 역시 출연진의 피로도가 높아 미리 짜인 합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또 방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본이 나오다 보니 시청자 반응에 따라 당초 시놉시스 단계에서 계획된 것과 다르게 내용이 흘러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내용 전개에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고 출연진의 불만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 사전제작은 촬영을 마친 뒤 방송을 하는 만큼 유행이 빨리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내용이 트렌드에 뒤처질 수 있고 시청률 경쟁에서는 임기응변처럼 승부수도 띄워야 하는데 이미 제작을 마쳤으면 용이하지 않다는 점 등으로 제대로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방송사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채 제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제작비에 대한 제작사의 부담이 가중됐다. 사전제작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용이한 제도지만 제작비 부족으로 인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촬영 전 미니시리즈 1편의 대본을 마지막까지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MBC에서 `늑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방송한 `내 인생의 스페셜`, 2008년 SBS에서 방영된 `비천무`는 사전제작 드라마였지만 재편집을 거쳐 당초 기획, 제작된 것보다 적은 횟수로 방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로드 넘버 원`은 첫 촬영 전인 지난 1월11일 이전에 이미 방송사를 MBC로 확정지었다. 편성이 확정된 만큼 방송 횟수와 방송사에서 해야 할 지원도 약속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이 드라마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내용상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 필요가 없다. 영상과 배우들의 연기만 요즘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면 된다.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로드 넘버 원` 시사회에서 공개된 1~2부는 감각적인 영상과 한민족의 시대적 아픔을 담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한국전쟁 전 지리산 일대에서 벌어진 빨치산 전투, 한국전쟁 시작과 함께 북한의 전차에 당황해 힘겨운 전투를 치르는 국군의 모습, 가족 중 남로당 당원이 있다는 이유로 일어난 가슴 아린 남녀 간의 갈등까지. 주인공 소지섭과 김하늘, 윤계상은 물론 위기 속에서도 부하들을 챙기는 중대장 역의 최민수, 국군이지만 악역인 손창민의 연기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SBS가 단독 중계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한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로 더욱 고조되고 있는 데다 경쟁작들의 결방 및 부진으로 수목드라마에서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20%를 돌파한 상황이다.

또 2회 결방하기는 했지만 `제빵왕 김탁구`와 정면 대결을 벌였을 때 근소한 차이로 뒤처졌던 SBS `나쁜 남자`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로드 넘버 원`이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머쥘 수 있을까? 23일 그 경쟁의 서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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