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감독들이 엄지원을 ‘스카우트’ 하는 이유

  • 등록 2007-11-23 오전 9:00:52

    수정 2007-11-23 오전 9:05:19

▲ 엄지원(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엄지원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김대승 감독의 로드무비 ‘가을로’에서 90년대 삼풍백화점 사고의 비극을 안고 사는 여인 '세진'으로 분한 이후 약 1년만이다.
 
엄지원은 11월15일 개봉한 김현석 감독의 영화 ‘스카우트’에서 70년대 대학을 다니고 80년대 5월 광주의 전야를 경험한 ‘세영’으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섰다.

◇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똥개'

영화 ‘스카우트’는 80년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던 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Y대학의 스카우터 호창(임창정 분)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 엄지원이 맡은 세영은 호창의 대학후배이자 첫사랑이며 호창이 우여곡절 끝에 선동렬을 스카우트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인물이다.

“다른 영화의 캐릭터보다 동적인 인물이라 많이 끌렸습니다”
 
엄지원은 “지금까지 자신이 맡았던 영화 속 인물들 가운데 세진만큼 밝고 움직임이 큰 인물이 드물었다” 며 세진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대구 출신의 엄지원은 경북대학교 지리학과를 다니던 중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 오락프로그램 등에서 자리를 잡는 듯 싶었지만 자기 옷처럼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2002년 드라마 ‘황금마차’를 통해 연기자로서 빛을 내기 시작한 엄지원은 ‘친구’로 흥행감독이 된 곽경택 감독의 ‘똥개’에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며 본격적으로 영화와 연을 맺었다. '똥개'에서 엄지원은 맛깔 난 경상도 사투리로 남자주인공인 정우성을 휘어잡으며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엄지원은 “‘똥개’를 찍으면서 연기뿐만 아니라 배우란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고 했다. 말하자면 ‘똥개’가 배우 엄지원의 터닝포인트가 된 셈이다.
 
◇ 동적 연기 매력 느껴 '스카우트' 선택...연기패턴 달라져  
 
이후 엄지원은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를 거쳐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으로 배우로서는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지난 해 개봉한 ‘가을로’ 덕분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무대의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 엄지원에게 신작 ‘스카우트’는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똥개’에 이어 동적인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구요”
 
영화 속 세진은 밝고 활달하며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캐릭터다. 엄지원은 ‘YMCA야구단’과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의 영화에서 엉뚱한 웃음을 선사한 김현식 감독과 코믹 연기의 달인인 임창정, 박철민에 둘러싸여 두 달간의 촬영기간 동안 웃음을 달고 살았다.

“감독님이 영화를 무척 빠르게 촬영하시는 편이라 촬영이 늘 예상보다 빨리 끝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끝나면 출연 배우들과 술도 많이 마시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지요.”
 
덕분에 엄지원은 다른 영화에서와 달리 연기의 흐름을 자신의 감에 맡길 수 있었다며 뿌듯해 했다.
 
“예전에 영화에 출연할 때는 캐릭터에 대해 소설을 쓸 정도로 연구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스타우트’를 기점으로 제 연기의 패턴이 또 달라지는 건 아닐까 했습니다.”

▲ 엄지원(사진=김정욱 기자)



 
◇ 유명 감독들의 연이은 러브콜... 비결은 개런티에 목메지 않는 프로정신 
 
딱히 고정된 이미지 없이 감독들이 그리는 캐릭터에 딱 맞춘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엄지원. 본인은 여러 장르의 영화에 유명 감독들로부터 스카우트 되는 이유를 무어라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시나리오가 들어오니까 하게 되는 거죠.”
 
말을 아끼던 엄지원은 재차 질문을 던지자 특유의 생글거리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개런티에 연연하지 않고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웃음) 저와 잘 맞겠다 생각되는 배역이 있으면 개런티나 다른 외적인 조건이 맞지 않은 상황이라도 ‘나는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편이거든요. 아마도 그런 게 소문이 나서 감독님들이 저를 영화에 캐스팅해주시는 거 아닐까 싶어요.”

자신의 경쟁력을 스스로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 쑥스러웠는지 엄지원은 이내 화제를 돌렸다. 그가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로 삼은 것은 최근의 한 베스트셀러에 대한 것과 와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배우 엄지원이 아닌 이십대 후반의 '여자 엄지원'은 이렇듯 세상 다방면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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