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한국 애니메이션 세계화 막는 장애 세가지

프랑스 칸 'MIPTV' 미디어 마켓에서 발견한 '한국 대중문화 현주소'-3
  • 등록 2008-04-14 오전 7:51:44

    수정 2008-04-14 오전 7:54:01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연출을 해야 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보다 체계화된 연출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1일 프랑스 칸에서 막을 내린 ‘MIPTV' 미디어 마켓에서 만난 세계적 애니메이션 회사 태피(taffy)의 아시아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이양숙씨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그림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무척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의 연출력이 떨어지는 것은 모든 작업을 한 사람이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연출과 그림을 구성하는 사람의 업무가 분리되고 전체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모든 작업을 한 사람이 하다보니 연출력이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씨는 “만화에선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이른바 ‘타이밍’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에선 이런 타이밍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타이밍을 보완하기 위해선 드라마나 영화에서 활약했던 감독들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함에도 우리나라에선 극히 드문 일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우리나라에선 만화영화를 다소 낮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프랑스나 일본에서는 뤽 베송 등 세계적 감독도 만화영화 작업에 참여한다”면서 “이런 노력 속에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우리 만화에는 우리만의 독특함이 없다고도 말했다. 일본이나 미국 그리고 프랑스 만화에는 그만의 색깔이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국적불명의 작품이 많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이씨는 “간혹 보다보면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고 해 국적불명의 캐릭터를 만들어낼때가 많은데 이는 해외 바이어들이 볼 때 정말 매력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서 “한국적인 철학이 담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제작단가를 줄이는 것과 공정을 보다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이양숙씨는 10년 넘게 애니메이션 업계 근무했던 인물로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적 애니메이션 회사인 태피(taffy) 아시아 판매 담당자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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