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이 만난 사람④]'의리남' 이서진에 대한 짧은 메모

  • 등록 2009-07-29 오전 7:51:11

    수정 2009-07-29 오전 7:55:26

▲ 이서진(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저 약속 잘 지키죠?"

이서진과의 인터뷰는 5개월 전 작은 약속에서 비롯됐다. 사실 김정은과 결별 후 그를 처음 본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지난 2월 말, 여의도 빌딩숲 사이 한 드러그 스토어에서 우연히 그와 마주쳤다.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스타, 그것도 그 시기 최고 화제의 인물을 지척에서 본다? 그것도 우연히? 어느 누가 봐도 확률 제로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를 바로 코앞에 두고도 몇번이나 고개를 갸우뚱거렸는지 모른다. TV에서 좀처럼 본 적이 없는 뿔테안경을 쓴 모습에서 그저 닮은 사람이려니 포기할 뻔도 했다.(얼마전 인터뷰에서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작품 휴식기에 이서진은 매니저 없이 혼자 차를 몰고 다닌다. 뿔테안경은 그만의 위장수단이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용기를 내 다가가 말을 건넸다. 명함을 내밀자 그는 살짝 당황해하는 듯도 했다. 하지만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당시에도 근황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지금보다 더 민감했을 옛 연인에 관한 물음에도 그는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으니 기사로 적진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대신 "복귀 전 꼭 다시 뵙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드시 제일 처음"이라는 달콤한 조약도 붙었다.
 
이서진은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 믿어달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떴다.

당시 약속이 무려 5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이틀 전인 27일 오후 성사된 것이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 이서진은 "저 약속 잘 지키죠?"라는 말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것으로 그의 신의에 화답했다. 묘한 인연에서, 작은 약속에서 비롯된 인터뷰는 그렇게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직접 만나본 이서진은 유쾌한 사람이었다. 배우의 삶을 누구보다 즐기는 사람이기도 했고, 인간 이서진의 삶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또,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약속에는 강하지만 거짓말엔 약한 모습도 깊게 각인됐다.

인터뷰를 마친 지금, 누군가 그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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