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대중에 한발 가까이, 펜 꺾고 노트북 들었죠"

  • 등록 2007-10-22 오후 1:48:35

    수정 2007-10-22 오후 1:50:38

▲ 그룹 빅마마(사진=만월당)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펜 꺾고 노트북 든 기분이랄까요?”

전보다 대중성을 강조한 음악으로 돌아온 빅마마는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들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빅마마는 최근 인터뷰에서 “3집까지는 앨범에 너무 의미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무게감을 빼는 쪽에 집중했다”며 “우리 스타일만 고집하기보다 듣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4집 앨범 ‘블러섬(Blossom)’에 대해 설명했다.

“빨리 듣고, 빨리 반응이 오고, 빨리 사라지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는 빅마마는 “아직은 노래가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특히 3집까지는 앨범 내 솔로곡을 통해 사회 문제나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신연아와 이지영은 살짝 대중에 대한 서운함도 없지 않았던 듯 했다.

“그동안은 솔로곡에 무거운 주제를 담아왔는데 이번에는 로맨틱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고 앨범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담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내 혼이 담긴 음악이 많은 대중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현실에 펜을 꺾은 느낌이지만 펜 대신 노트북을 든 셈이다.”

라이브 무대에 어울리는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빅마마는 이번 앨범을 통해 듣기 편한 감상용 음악에 도전했다. 조심스러웠던 새로운 시도가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니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지금의 반응이 금세 식어버릴까 불안하기도 하고 기분은 좋지만 기운이 빠지는 이야기다. 우리 같은 라이브형 가수들은 음반 수익이 전부인데 판매량 순위가 높다고 해도 옛날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아 ‘잘 되고 있다’는 말이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

빅마마의 음악이 변화를 도모한 이유에는 음반계 불황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빅마마는 “뭘 보고 가수를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2, 30대 이상은 돈, 주식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펀드 투자할 돈 조금 아껴서 앨범 한 장 사도 될텐데”라며 어려워진 음반 업계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정말 해보고 싶은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도 없이 많다”는 빅마마는 “전세계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다 해보고 싶지만 듣는 사람이 없는 음악을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며 “선구자의 입장에 설 수도 있겠지만 듣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선구자가 아닌 ‘방안의 퉁소’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빅마마는 끝으로 “40% 정도 고집을 꺾고 들어갔고 현재 대중들의 반응으로(대중적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일단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며 “이제는 공연하고 원하는 음악을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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