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의 포토에세이]'같은 장소 다른 느낌' 김명민 vs 손예진

  • 등록 2008-01-22 오전 10:53:03

    수정 2008-01-22 오후 12:00:07

[이데일리 SPN 김정욱기자] 최근 극장가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또 이에 발맞춰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알려보려는 홍보사들의 움직임도 더불어 바빠졌다.  

영화를 홍보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연 으뜸은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 영화속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새로운 변신을 거듭한 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한다는 것은 단순히 영화 관련 에피소드를 듣는 것 이상의 묘한 재미와 설레임을 준다.

사진기자들 역시 평소 만나기 힘든 톱스타들과 만나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과의 만남은 늘 특별하다. 물론 각 언론사별로 제한된 시간 내에 스치듯 지나가는 만남이기는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그 또는 그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뷰는 매력적이다. 
 
▲ '무방비도시'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명민과 손예진. 다른 날 한 장소에서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남자와 여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과연 어떻게 다를까?

보통 개봉을 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의 배우 인터뷰는 홍보사에서 미리 지정한 장소에 시간대 별로 각 언론사 기자들이 찾아와 배우들을 인터뷰하게 된다. 최근엔 주로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에 위치한 카페들이 인터뷰 무대로 즐겨 이용되고 있다.

삼청동 카페. 정말 수많은 카페들이 존재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둘러본 카페만을 곰곰히 따져봐도 대부분 유명한 곳은 다 가봤을 정도다. '어느 배우가 어디 카페에서 인터뷰를 한다'라는 말만 들어도 그 카페의 공간과 사진 찍을 장소가 머릿 속에 고스란히 그려질 정도로 말이다.

이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배우들의 인터뷰 사진을 찍는 일은 쉽지 않다. 아니 쉽게 생각하면 정말 간단한 작업이 될 수 있겠지만 타사와 조금이라도 다른 사진을 얻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새로운 장소와 앵글을 찾고 또 찾아야 한다. 
 
▲ 김명민 손예진의 다른점은 드러내거나 감추는데 있었다. 김명민의 포즈나 제스쳐를 유심히 살펴보면 외향적이다. 반대로 손예진은 자신을 감싸안으려 하고 있다.

영화 '무방비도시'의 배우 손예진과 김명민. 여느 영화와 다르지 않게 삼청동 모 카페에서 하루 간격으로 두 사람을 만났다. 인터뷰 장소로 지정된 곳은 2층과 3층. 같은 건물에 한 층 차이가 뭐 그리 크게 다를 게 있겠는가. 전에도 몇 번 와봤던 장소라 구석구석 새로운 공간을 찾아봤지만 눈에 띄게 다른 곳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머리 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두 인물을 똑같은 장소에서 촬영하고 그 느낌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장소와 사진 프레임은 같지만 두 배우가 이끌어내는 매력은 분명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명민을 인터뷰 할 당시는 늦은 오후였고 해가 많이 저문 상태였다. 또 언론사 릴레이 인터뷰의 가장 마지막이라 배우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배우에게 특정 포즈나 표정을 요구하지 않았고 다만 머리 속에 그려놓았던 그 장소에 인물을 배치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담아보자 생각했다.

다음날 인터뷰는 날씨도 좋았고 인터뷰 차례 또한 제일 먼저라 활기찬 모습의 손예진을 만날 수 있었다. 전날 김명민을 찍었던 장소 그대로 손예진을 위치해 사진을 찍었다. 물론 전날과 마찬가지로 특정 포즈나 표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날씨와 배우의 컨디션, 당일 사진기자의 기분 등 사진의 느낌을 좌우하는 변수가 많아 두 인물의 사진을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재미로 분석 아닌 분석을 해보았다. 
  
▲ 보일 듯 말 듯한 아름다움이랄까. 손예진은 인터뷰 내내 묘한 신비감을 뿜어내며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에 비해 김명민은 꾸밈이 없다 해야 할까? 그의 진솔함과 털털함이 편안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데뷔 초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했던 손예진은 사진작업 경험이 많은 배우중 하나다. 이를 입증하듯 사진기자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셔터 소리에 맞춰 포즈를 잡고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촬영을 끝낸 후 사진을 보며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사진의 총체적인 느낌이 그녀 자신을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손동작이나 포즈 등이 팔짱을 끼거나 고개를 아래로 떨구는 등 느낌 대부분이 그러했다. 
 
무언가를 자꾸만 감추듯 하는 그녀가 카메라를 바라본 사진에서는 묘한 신비감이 묻어났다. 드러내지 않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엿보게 하는 무언가가 그녀에겐 있었다.  
 
이에 반해 김명민은 외향적이라고 할까. 평소 털털하고 꾸밈없는 성격이 사진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일단 포즈에서도 당당함이 느껴진다. 하늘을 향한 얼굴에서부터 자신감이 엿보인다. 은은한 매력보다는 거침없는 그의 당당한 모습이 그만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포즈를 취한 두 사람. 시선처리와 손의 위치는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두 사람이 풍기는 느낌은 누가 봐도 달라 보인다.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두 인물이 보여준 인물 표현법. 단순 비교를 하기엔 다소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느낌에 따라 천차만별의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추후에 장소별 인물별로 종합해 기사화해보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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