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안재환 자살 그후...연예인 사업가의 허와 실

  • 등록 2008-09-16 오전 10:22:11

    수정 2008-09-16 오전 10:33:34

▲ 지난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택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안재환. 그의 자살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사항은 없지만 사망 직전 사업상 자금문제로 곤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서울대 출신으로 전도유망했던 안재환의 자살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가 다양한 사업으로 새로운 삶을 모색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의 자살과 관련해선 다양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사항은 없지만 사업확장으로 인해 무리하게 돈을 끌어들였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재환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연예인들에게 사업은 외적인 요소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특히 공인이라는 굴레 속에서 많은 것들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연예인은 사기꾼의 좋은 먹잇감?

연예인은 사실 사기꾼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연예계에선 최고의 스타로 대접 받으며 일을 했을지 몰라도 사업이라는 정글에서 연예인들은 어린아이와 다름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인기 연예인 출신 A씨다. 잇단 사업실패를 한 A씨는 요즘 강남에서 은밀하게 카지노 바를 운영한다는 후문이다. 사실 A씨가 사업쪽에 눈을 돌렸을 때만 해도 전도유망했다. 스타 출신으로 다양한 인맥을 자랑하는 그가 무엇이든 하면 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도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남 요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다양한 사업을 했다. 인터넷, 패션, 요식업 사업을 했었고 한때는 건축 시행사업까지 손을 댔다. 하지만 그는 사업을 할 때마다 이용만 당했다. 동업하는 사람들은 그를 대표이사나 홍보이사에 임명했지만 그의 유명세만을 이용할 뿐 번번히 그를 물먹였다. 그뿐이 아니라 고수익을 약속해놓고 돈만 떼먹고 오히려 책임을 A씨에게 돌리기 일쑤였다.

동업자들의 얄팍한 속셈에 신물이 난 A씨는 이후 혼자 사업을 했지만 경험미숙 등으로 원금은 물론 대출까지 받는 무리수를 뒀고 지금은 불법사업에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성 연예인 B씨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골탕을 먹은 케이스다.

평소 패션 감각이 남달랐던 그녀는 몇년 전부터 여성관련용품 사업에 손을 댔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투자액만도 1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함께 동업했던 사람들의 자질 문제다. 연예활동으로 바쁜 B씨와 손잡고 동업했던 동업자들은 그녀에게 번번히 돈을 요구했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마다 방송사나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을러댔다. 결국 그녀는 최근 동업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물어주고 사업을 정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스타=흥행'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성공한다

스타들이 사업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연예계에서의 유명세에 의지해 성공하고 픈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불안한 미래 때문에 부업이든 주업이든 사업을 하는 연예인의 상당수는 스타 시절의 생각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동업자 역시 스타의 유명세를 이용하면 대박을 칠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스타마케팅은 말 그대로 마케팅의 일환일 뿐이다. 잠깐의 홍보나 화제를 불러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전문성과 그만의 노하우가 없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사업으로 어느정도 노하우를 갖춘 이경규는 얼마전 OBS '쇼영'에 나와 "바닥부터 생각하는 자세로 사업을 해야 한다"면서 "조그만한 가게를 하나 하더라도 연예계 활동 못지 않은 공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원금을 까먹는 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연예인을 부업으로 선택하라

성공한 연예인 출신 사업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연예인이 부업에 가깝다는 점이다. 속옷사업으로 빅히트한 주병진, 웨딩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는 김태욱, 그리고 마케팅 전문회사를 이끌고 손지창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연예인보다 자신의 사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이는 피자 전문점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한 방송인 이원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적게는 몇년씩, 길게는 10년 넘게 자신의 사업에 올인하면서 지금의 부를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도 두 가지 분야를 모두 잘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되는 연예인 입장에선 좋은 일보다 궂은 일이 더 많은 사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변수가 많은 사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좋은 파트너 못지 않게 이곳에 올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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