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美 진출 성공 법칙 세가지...'언어, 인맥, 인내'

  • 등록 2008-09-08 오전 10:30:36

    수정 2008-09-08 오후 5:55:17

▲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는 가수 보아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대중문화스타는 상대적으로 스포츠스타에 비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스포츠스타의 경우 정해진 룰에 따라 경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언어를 매개로 활약하는 대중문화스타들에 비해 쉽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박찬호 등 성공적인 메이저리거가 있는 반면 빌보드에 이름을 알린 국내 스타가 없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런 점은 비단 국내 스타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최고 스타로 할리우드에 연착륙한 청룽(成龍)도 아직까지 동양배우들의 할리우드 영화시장 진출의 필수적 요소로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을 꼽는다.
 
청룽은 주변사람들에게 종종 “촬영 때마다 영어 대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능숙한 액션과 달리 언어는 쉽게 극복되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청룽은 “아직도 발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며 대화가 조금만 길어져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면 배역이 제한될 수 밖에 없으며 대사도 지극히 단순한 수준에 머문다”고 말했다. 청룽은 할리우드 진출 이후 러시아워’ ‘상하이나이츠’ ‘턱시도’ 등 다양한 액션영화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언어적 문제 때문에 영어가 능숙한 할리우드 배우와 파트너를 이뤄 출연했다.

언어와 함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도 급선무다. 미국 시장은 철저하게 인맥으로 이뤄진다. 좋은 파트너를 만날 경우 쉽게 진출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주류시장에 편입할 수 없다. 좋은 파트너는 비즈니스적으로 접근도 가능하지만 파트너가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 가수 비가 워쇼스키 형제를 만나 강하게 어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노래 실력에 앞서 성공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언어, 좋은파트너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미국 시장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전세계 대중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성공한 대중문화스타가 다시 성공을 하기엔 너무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신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겠냐는 점이 관건이다.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서 최고의 스타일지라도 미국에 가면 신인의 자세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신인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음자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배역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하고 작은 무대라도 무시하며 안된다. 국내에서 누렸던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열정을 보여줘야한다. 솔직히 이런 상황이라면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고서는 버티기 힘들다. 특히 이런 시기가 1, 2년이 지나면 더욱 심각해진다.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된 편안한 한국에서의 삶이 그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어중간하게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미국 활동에 전념해야 된다.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상 한국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말고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미국에서 성공한 스포츠스타와 그렇지 못한 스타들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국내에서와 활동을 병행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국내 팬들을 뒤로 하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상 꼭 의미있는 성과를 얻고 와야할 것이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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