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정태우 “연기호평, 더 잘하지 못해 송구할 따름”

  • 등록 2008-04-02 오전 10:39:13

    수정 2008-04-02 오전 10:44:43

▲ 정태우(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더 죄송합니다”

정태우가 2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에서 성인 연산군으로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정태우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왕과 나’ 종방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볼 때마다 오히려 더 죄송했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준비를 많이 못한 채 연기를 해 속상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정태우는 “폭군의 이미지로 굳어진 연산군과 확연히 다른 연산군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대본이 다소 빨리 나왔다면 더 신경을 써서 연기를 펼쳤을 것”이라고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태우는 “현대극도 좋아하지만 사극은 감정 표현을 극적으로 할 수 있어 연기자로서 스릴이 있다”며 “사극이 힘들기도 하지만 연기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사극에 대한 연기관을 밝혔다.

정태우는 “대사가 많아 대본을 받을 때마다 남몰래 음악을 틀어놓고 울었다”며 “거의 본능적으로 연기를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태우는 성인 연산군 역으로 ‘왕과 나’ 53회부터 출연해 ‘왕과 나’의 후반부 시청률 상승을 주도했다. 여린 듯한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산군의 광기를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맸던 것.

정태우의 등장 이후 ‘왕과 나’ 드라마 게시판에는 연장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졌고 61회로 마무리하려고 했던 ‘왕과 나’는 2회 연장되어 총 63회, 19.7%(TNS코리아)의 시청률로 끝을 맺었다.

‘왕과 나’ 출연을 마친 정태우는 다음 주 기아대책본부 홍보대사 자격으로 5박6일간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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