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전성시대⑤]CF까지 섭렵...출연료 받으며 정식 모델 대우

  • 등록 2008-03-04 오전 11:45:10

    수정 2008-03-04 오후 12:45:49

▲ 소프트랜드 이현일 팀장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매니저들이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다. 팬들이 모르는 사이에 매니저들은 CF에도 출연하고 있다.

소프트랜드에서 현재 이시환과 박하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현일 팀장은 현장에서 즉석 발탁돼 출연료까지 받으며 CF에 투입된 일이 있다. 

지난 2002년 '동안' 스타 최지연의 매니저로 일했던 이현일 팀장은 하이마트 CF '처제의 남자' 편에서 다른 단역 연기자들과 함께 이웃집 사람들로 분해 깜짝 출연했었다.

이현일 팀장은 CF 특성상 베스트 컷을 위해 반복해서 찍고 또 찍다보니 한 컷을 찍는데 무려 30번이나 재촬영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현일 팀장은 촬영 자체보다도 연기자를 기다리게 해야만 했던 심적 부담감이 더 컸다고 한다.

그는 "배우들을 따라다니며 촬영장이 어떠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복해서 찍는 건 그리 힘들지 않았다"면서 "단역 연기자들의 신이 맨 마지막이어서 오히려 연기자가 나를 기다려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게 미안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현일 팀장과 함께 소프트랜드에서 최수종, 하희라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고윤환 팀장은 여자 주인공을 신용카드로 유혹하는 콘셉트의 영화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자신의 손을 촬영하기도 했다. 카드를 들고 있던 손의 주인공이 고윤환 팀장이었던 것.
 
고윤환 팀장은 또 과거 '해신' 중국 로케이션 촬영 당시 주인공 장보고 역할을 맡은 최수종의 추천으로 노예 검투사로 출연하기도 했다.

고윤환 팀장은 "보통 매니저들이 드라마나 영화, CF 출연은 현장에서 즉석에서 기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현장 인력의 부족으로 투입되거나 또는 연기자들의 추천으로 출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니저들은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예인들과 항상 행동을 함께 하기 때문에 촬영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작품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기용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수 매니저 정석권 실장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한 지역 케이블TV용 CF에 메인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 드라마 '해신' 출연한 고윤환 팀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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