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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넘버원(NO. 1)과 톱텐(TOP 10)만 살아남는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연예계에 넘버원과 톱10의 경제학이 살아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불황기일수록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에 좀 더 신뢰를 보낸다. 불황기에 대한 불안함이 '위험을 회피하고 보자'는 심리로 이어지면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만을 선호하는 현상을 낳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줄어든 문화생활비를 최대한 줄여보려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다양한 문화를 즐기기보다는 확실한 인기 코드 하나만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현상은 비단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인 방송사나 영화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히트가 보장되는 확실한 카드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갑을 닫는다.
실제 최근 각종 버라이어티의 MC가 교체되는 가운데에서도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탁재훈, 신정환 등 출연료가 높은 MC들은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지상파 방송 3사의 2008년 가을개편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해왔으며 강호동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엽은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과 ‘경제 비타민’, SBS ‘일요일이 좋다’의 ‘골드미스가 간다’ 코너, 탁재훈과 신정환은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와 ‘해피선데이’의 ‘꼬꼬관광 싱글♥싱글’, 여기에 신정환은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코너와 ‘명랑 히어로’에도 출연 중이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MC들이 아나운서로 교체됐다.
영화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해외 수출이 보장되는 한류스타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몇몇 스타를 제외하고는 요즘 웬만한 스타를 섭외해서는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배우의 이름값만으로 ‘억’대 출연료를 받는 일도 언감생심이다.
오프라인이 넘버원만이 살아남는다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는 톱10만이 생존한다.
대표적인 것이 음원차트다. 멜론, 도시락, 벅스, 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차트의 상위 10곡이 나머지 곡들의 매출 이상이 될 정도 상위 10곡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요계 스타들은 앨범 출시 초반 톱 10에 랭크될 수 있도록 남다른 공을 들인다. 초반에 톱10에 진입을 하지 못하면 나중에 진입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톱 10의 경제학은 비단 음원뿐만이 아니다. 인기 연예인 검색어, 시청률, 영화 흥행 등 웹 환경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연예계 차트가 톱10의 경제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불황일수록 확실한 브랜드와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만이 살아남는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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