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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지난 해 8월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이종수, 손재성)가 2일 막을 내렸다.
지난 7개월 동안 총 63회가 방영되었던 ‘왕과 나’는 방영 초기 시청률이 30%까지 근접했다가 중반에 들어서며 10%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19.7%(TNS코리아)의 시청률로 끝을 맺었다.
그동안 ‘왕과 나’는 50여명의 주요 출연진 가운데 30여명이 드라마를 드나들며 ‘왕과 나’의 여러 가지 사연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중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연기자 세 명을 꼽아봤다.
◇누나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국민동생 유승호
‘왕과 나’ 1회부터 8회까지는 성종과 소화, 김처선의 아역을 맡은 유승호, 박보영, 주진수 등 세 명의 아역배우들은 성인 연기자를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왕과 나’ 초반의 시청률 상승을 주도했다.
영화 ‘집으로’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 유승호의 앳된 모습만 기억했던 시청자들은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한 유승호의 모습에 반가워했다. 특히 소화에 대한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풋풋한 첫사랑을 연기한 유승호는 ‘누나 부대’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사돈' 전혜빈 사극 통해 연기자 옷 입다
‘왕과 나’ 초반 베일에 싸인 인물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바로 노내시(신구 분)의 수발을 들며 한 맺힌 복수극을 준비 중이었던 설영이 그 주인공이다.
악녀 캐릭터였던 설영 역을 맡아 사극을 처음 접한 전혜빈은 2002년 그룹 Luv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 뛰어난 춤실력과 전매특허가 되어버린 턴 동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결국 강호동이 진행하던 ‘천생연분’에서 ‘이사돈(24시간 돈다는 의미)’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로 유명해졌다. 그 와중에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변신도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런 전혜빈에게 ‘왕과 나’를 통한 사극 출연은 일종의 도전이었다.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랐지만 전혜빈은 남다른 각오로 ‘왕과 나’의 설영 역에 매진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왕과 나' 제작진 관계자는 “전혜빈의 연기가 좋아 극중 설영의 비중은 점차 커졌다”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결국 전혜빈은 ‘왕과 나’를 통해 ‘이사돈’의 그림자를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연기자 전혜빈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4차원 연산군' 정태우...‘왕과 나’의 구원투수 되다
극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10% 초반까지 시청률이 내러간 ‘왕과 나’는 새로운 인물의 투입으로 반전을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태우는 달랐다. 63회로 종영한 '왕과 나'의 53회부터 연산군으로 출연한 정태우는 '왕과 나'가 19.7%(TNS코리아)의 시청률로 막을 내릴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20여 년간 연기생활을 해온 정태우는 폭군이었던 연산군을 맡아 기존의 폭압적인 연산군과 다른 ‘4차원 연산군’의 모습을 보여주며 ‘왕과 나’ 후반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인 연산군의 출연과 함께 ‘왕과 나’ 드라마 게시판에는 정태우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 61회에서 2회 연장한 63회로 종영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산군의 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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