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슈퍼맨이라 말할 용기 필요했다...촬영은 액션영화 수준"

  • 등록 2007-11-28 오후 5:01:39

    수정 2007-11-28 오후 5:09:31

▲ 황정민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저 슈퍼맨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가장 필요했죠.”

전지현과 함께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제작 CJ엔터테인먼트) 주연을 맡은 배우 황정민.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황정민이지만 이 영화에 출연하기까지 고민은 적지 않았던 듯했다.

황정민은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세트에서 진행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역할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첫 인사에서 “저 슈퍼맨입니다. 끝”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황정민은 “여러분들처럼 저도 대본을 처음 읽으면서 슈퍼맨이었던 사람에 대해 웃었어요. 그런데 막상 출연을 하려고 하니 스스로 슈퍼맨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됐죠”라고 말했다.

남들이 웃어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슈퍼맨’이라고 밝힐 수 있을 정도의 용기를 갖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것이 황정민의 설명이다.

이 영화에서 황정민이 맡은 역할은 남들은 제정신이 아니라며 비웃지만 자신은 잠시 초능력을 잃은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사나이. 남을 돕는 것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고 믿으며 하와이안 셔츠에 복고풍 파마머리로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고 공공건물 에어컨을 몰래 끄고 나오는 등 남을 돕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다.

그는 시청률 대박을 노리는 휴먼다큐 PD 송수정(전지현 분)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그녀의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된다.

촬영과정도 만만치만은 않다. 겨울에 여름 피서지에서나 입을 법한 반팔 하와이언 셔츠를 입고 촬영을 하는 것은 그나마 쉬운 편. 여학교 앞 바바리맨을 혼내주고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도 일삼는다.

이번 영화로 황정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을 나는 연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서는 이번 영화의 두 번째 와이어 연기 촬영이 진행됐다.

“대본을 읽을 때는 감동적인 느낌이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이건 액션영화예요.”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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