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요일에 시작하는 월화극, 시청자도 火난다

  • 등록 2008-06-11 오후 4:48:00

    수정 2008-06-12 오전 6:25:34

▲ SBS'식객'과 KBS 2TV '최강칠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새로 시작하는 월화드라마가 화요일에 시작하는 '사태'가 벌어져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최강칠우'와 SBS 새 월화드라마 '식객'이 모두 17일(화)에 첫 방송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최강칠우'는 9일(월) 방영예정이었지만 방영 나흘 전에 편성이 바뀌었다. '식객'은 16일(월)에 첫 방영을 예고했지만 11일 오전, 17일 방영으로 편성을 긴급 변경해 확정했다. ‘고무줄편성’이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KBS와 SBS 월화드라마가 화요일에 시작하게 된 원인은 시청률 30%를 넘나든 MBC 월화드라마 '이산' 때문이다.

당초 ‘이산’은 9일(월) 76부로 이야기를 끝낸 뒤 10일(화) 스페셜 방송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9일로 급작스럽게 잡히는 바람에 '이산'을 1회 연장해 16일 77회로 종영한 뒤 17일 스페셜을 방영키로 했다.

이 와중에 다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취소됐고 MBC는 '이산' 76회를 9일 방송하고 10일에는 ‘이산’ 특집편을 내보낸 뒤 16일 77회로 극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일정을 또 다시 급조정했다. '이산'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던 KBS와 SBS는 예정되었던 편성을 변경해 '이산' 스페셜이 방송되는 17일 '최강칠우'와 '식객'을 방영하게 된 것이다.

KBS는 ‘최강칠우’가 17일로 방송이 미뤄진 것에 대해 ‘이산’의 종영과 상관없이 9일 방영된 3부작 특집 테마드라마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의 계절적인 측면을 고려해 편성을 앞당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SBS는 “대작드라마를 의식한 경쟁방송사의 편성흐림전략으로 인해 방송일자를 놓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16일에는 배우들의 인터뷰와 메이킹 장면 및 하이라이트가 포함된 '식객 전야제 스페셜 방송'을 먼저 선보인다”고 ‘식객’이 17일에 방영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KBS와 SB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때문에 고무줄 편성을 단행했다는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월화드라마를 화요일에 시작하는 이유는 '스페셜' 같은 특집 방송 시청률이 본방송보다 떨어지는 점을 이용하겠다는 속셈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일 방영된 '한편으로 보는 이산 특집편'은 24.2%(TNS미디어코리아)로 9일 76회의 32.7%보다 7.9%포인트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인기드라마는 마지막회에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이산'이 부담된다"면서 "요즘 드라마는 첫 회에서 시청률 추세가 판가름 나서 이를 염두에 두고 편성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방송사의 편성이란 곧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란 점이다. 공공재를 사용하는 방송사가 그 권한을 부여한 시청자와의 약속을 '시청률'을 핑계로 번번히 어긴다면 시청자는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최강칠우' 시청자 게시판에 ID lmk324를 쓰는 한 네티즌은 "무슨 월화 드라마가 화요일에 시작하냐?"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요즘 드라마들이 지나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편성을 무작위로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떻게 방송3사가 시청자들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하는지 참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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