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고된 한국사회 대변한 2007 대중문화코드 '5E'

쉽고 독특하면서 경험적이고 모두가 즐거운, '5E' 효과 컸던 한해
  • 등록 2007-12-31 오전 7:47:29

    수정 2007-12-31 오전 8:09:07

▲ 쉽고 독특하면서 경험적이고 모두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5E' 문화콘텐츠로 사랑받은 2007년 대표 히트작들. 원더걸스, MBC '무한도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영화 '디 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2007 대중문화계는 한마디로 '5E'(easy, exclusive, experience, everyone, enjoy) 코드가 크게 작용한 한해였다.

쉽고(easy) 독특하고(exclusive) 경험적(experience)이면서 모두(every)가 즐거운(enjoy) 대중문화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복잡한 설정보다는 온가족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면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쉽다’라는 개념의 ‘이지(easy)’ 마케팅은 올해 대중문화계의 화두였다. 몇 년전만 해도 복잡하고 뭔가 차별화된 영화와 노래 등이 사랑을 받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이런 점은 대중문화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았던 '텔미'와 '디 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원더걸스를 국민 여동생으로 만든 '텔미'는 사실 쉬운 리듬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어깨춤이 히트요인이었다. 다소 엉성하지만 누구나 따라 부를수 있고 한번쯤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노래였던 '텔미'는 라이벌 여성그룹들을 제치고 그들을 스타덤에 올려놨다. '디 워'의 성공요인 또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쉬운 발상에 바탕으로 두고 있다.

이들 두 문화상품이 추구하고 있는 이지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살기 힘들어진 서민들의 삶과 맞물려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물가, 취업난, 불경기로 인해 힘겨운 올 한해를 보냈던 일반 서민들은 들으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뷰잉 계열의 음악과 영화를 선호했던 것이다.
 
이들 두 작품은 여기에 자신만의 독특함을 가미했다. '텔미'는 70년대 유행했던 디스코와 원색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복고코드의 레트로를, '디 워'는 한국 최초의 괴수인 이무기라는 존재를 앞세웠다.

시청자가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프로그램도 많은 사랑을 받은 한해였다.

MBC '무한도전'은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은 MC 유재석과 5명의 고정 멤버들의 캐릭터 성격을 정형화시켜 다양한 주제로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리얼리티 버라이어티쇼다. 매회 미션을 전달받고 이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속에서 시청자들은 대리만족과 함께 즐거움을 느낀다.
 
'무한도전'은 전통적인 방송론에서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틀이 없는 데다 고정화된 롤이 없다. 차칫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가기 쉽상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브라운관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6명 고정멤버들의 노력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대중문화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텔미'라는 노래는 10대 여학생이, 30~40대 아저씨가 함께 즐겨 듣는 노래였고 '디 워'는 10대 남학생과 50대 아주머니가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이런 연유로 특정 타킷을 겨냥했던 하이틴 영화나 노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방송에서도 '전국노래자랑' '도전1000곡' 각종 퀴즈쇼 등 온가족이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한나라의 대중문화는 그 나라의 사회현상과 크게 맞물려 있게 마련"이라면서 "대중문화에서 쉽고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살기 힘들다는 또다른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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