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천만배우 과장된 것...성공과 실패 속에서 배우로 단련돼"

  • 등록 2007-11-06 오전 10:35:55

    수정 2007-11-06 오전 11:04:27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배우 이준기와 처음 만난 것은 영화 '왕의 남자'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06년 1월이었다.
 
1년 10개월여 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외모는 머리카락을 자른 것 빼고는 변함이 없었지만 분위기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배우는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조금씩 변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적잖은 작품을 거쳤기 때문일까?
 
그러나 캐릭터와는 무관해 보이는 변화였다. 이준기는 과거에 비해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

◇ 배우 이준기를 키운 힘, '실패를 두려워 않는 패기'

"그런가요? 달라진 건 없는데. 작품 수가 늘어난 만큼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열정만으로 두드리던 때완 달리 조금은 똑똑해진 느낌이랄까."

철모르던 때와는 다르다는 얘기였다. 자신감도 생기고 여유를 부릴 줄 알게 됐다고 이준기는 말했다.

"데뷔 초창기 때만 해도 무식하게 연기했거든요. 열정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죠. 하지만 연기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이상 비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말하자면 시야가 넓어진 셈인데 그걸 '왕의 남자' 때부터 선배들과 작업하면서 배운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이준기는 '왕의 남자' 때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2005년 SBS 드라마 '마이 걸'을 시작으로 MBC '개와 늑대의 시간', 영화 '플라이 대디'와 '화려한 휴가', 최근 개봉한 '첫눈'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성공도 맛보고 실패도 경험했다. 이준기는 이 작품들을 통해 단련됐다는 느낌이 컸다.

이 중 '플라이 대디'는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화려한 휴가'와 '개와 늑대의 시간'은 팬들로 하여금 배우 이준기를 다시 보게 했다. 


◇ '플라이 대디' 실패작 아냐, 배우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했던 작품  
 
하지만 이준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플라이 대디'를 실패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플라이 대디' 당시엔 아무도 제게 못했다, 실패했단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근데 최근 인터뷰를 하면서 '플라이 대디'가 실패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좀 서운하더라고요. 전 '왕의 남자'로 최고의 배우가 된 게 아닌데 말이죠. '왕의 남자'는 이준기라는 신인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린 작품이에요. 그런 배우가 선택한 다음 작품이 '플라이 대디'였는데 그걸 가지고 실패했네, 어쨌네 얘기하는 것이 웃겼어요. 다른 사람들은 '플라이 대디'를 실패작으로 포장해도 이준기에게 있어 '플라이 대디'는 배우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작품이었거든요."

이번 '첫눈' 역시 마찬가지다. '플라이 대디'와 마찬가지로 이준기를 한 단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다.

최근작인 '개와 늑대의 시간'을 본 사람들이라면 '첫눈' 속 이준기의 모습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의 이준기가 있을 수 있었다.

◇ 한일합작영화 '첫눈'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파
 
'첫눈'은 고등학생으로 분한 이준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동시에 한일합작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교토의 이국적인 풍경이 영화 전반에 펼쳐져 있고 미야자키 아오이라는 일본 여배와의 연기 호흡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주목할 만한 건 이준기의 합작영화 출연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이준기는 MBC 드라마 '별의 소리'(2001), 영화 '호텔 비너스'(2004)와 같은 작품에도 출연한 일이 있다.



"합작영화에 관심이 많아요. 단순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일종의 미래에 대한 투자죠.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에요."

더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다는 말에서 대단한 작품 욕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나태한 만큼 나중에 힘들 거라고 생각하면 쉴 수가 없잖아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드라마든, 영화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요."

바쁜 만큼 고민할 틈도 없었던 모양인지 다행히 크게 좌절한 적도, 실패를 느낀 적도 없다고 했다. 슬럼프? 마찬가지다. 이준기는 슬럼프에 빠졌다면 아마 작품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곧 올 것 같기도 한데, 그땐 어쩌죠?"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말로는 걱정하는 듯하면서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자신감은 넘쳐 흘렀다. 그 자신감이 지금의 이준기를 성장시킨 가장 큰 힘이 됐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 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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