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한류가 한류(寒流) 벗기 위해선 콘텐츠 강화만이 살길

  • 등록 2008-02-11 오전 9:30:23

    수정 2008-02-11 오전 10:23:49

▲ 한류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 '외출'과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팬미팅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이는 배우에 국한된 인기일뿐 실상은 피부에 와닿을 만큼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일본에 개봉되는 한국 영화가 급격이 줄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박스오피스 순위에 오르는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2005년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비롯해 '외출'(270억원),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20억원) 등 역대 한국영화가 1~3위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비교되는 기록이다.
 
일본에서 한국영화의 배급 환경은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내부의 목소리는 긍정적이지 않다. 한류 붐이 일면서 판권 가격과 마케팅 비용 또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일본 시장에 선보이는 것조차도 쉽지 않아졌다. 지난 2006년 이병헌 주연의 '그해 여름' 이후 일본에 괜찮은 가격에 수출된 작품은 별로 없다. 이런 현상은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몫 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강점인 다양성이 사라지고 조폭스타일의 코미디와 멜로물이 급증하면서 차츰 그 매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의 주요 상품인 드라마 역시 위기다. '태왕사신기' 방영 소식이 들리지만 그전까지는 한국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방영된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뚝 끊겼었다. 한때 NHK를 비롯 후지, 아사히 TV 등 일본 각종 공중파 방송을 호령한 한국드라마인 점을 감안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낄만 하다.
 
반면 이 기간에 중국 홍콩 대만에서 제작한 화류 드라마는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겨울연가'나 '대장금'을 이을 후속작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뻔한 스토리가 반복되며, 식상함을 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더 이상의 한류 스타가 탄생하지 않고 있고 있음도 위기를 방증한다. 배용준, 최지우, 원빈 이후 맥이 끊긴 상태이며 오히려 일본에서 활약 중인 동방신기, SS501 등 가수들이 맹활약 하고 있다. 하지만 동방신기와 SS501은 한류보다는 현지화에 힘을 쓴 경우라 한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콘텐트 강화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의 한류 위기가 안일한 콘텐트 제작자들에서 출발한만큼 라인업을 정비해 승부수를 던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말 '닛케엔터테인먼트'는 '끝나지 않았다 한류 붐'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시대극과 러브 코미디물로 제2의 한류 붐을 맞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 비해 정통 멜로물에 대한 관심은 식었지만 배용준 등 스타급이 등장한 작품이나 '궁' 등 일본에 없는 퓨전스타일의 판타지 사극에는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KOCCA의 이영훈 과장은 "지금부터라도 내용없는 스타를 앞세우기 보단 참신한 스토리와 소재로 승부수를 던진다면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일본시장을 한탕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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