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n스타]원더걸스 vs 소녀시대, 가요계 장악한 '걸 파워' 집중 해부

  • 등록 2007-12-10 오전 9:44:14

    수정 2007-12-20 오전 10:23:29

▲ 그룹 원더걸스(위)와 소녀시대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2007년 하반기 가요계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하며 ‘걸 파워(girl power)’를 여실히 드러냈다.

여학생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방청석에 남학생들을 불러 모았고 아이들(idol) 세계와 거리가 멀었던 20~40대 남성 팬들까지 사로잡으며 그야말로 가요계를 고사리 같은 두 손에 꼭 쥐었다.

1990년대 후반 S.E.S와 핑클의 대결을 연상시킬 만큼 데뷔 첫 해부터 동반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의 매력을 집중 비교 분석했다.

◇ Music...'복고' 대 '제이팝' 사운드 대격돌      

올해 초 타이틀곡 ‘아이러니’를 앞세운 첫 싱글 앨범으로 소녀시대 보다 먼저 데뷔한 원더걸스는 역동적이고 강한 비트의 ‘아이러니’로 일반적인 ‘걸 그룹’과는 달리 파워풀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원더걸스의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미국, 영국 등에서 복고 사운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지난 9월 발표한 원더걸스의 정규 1집 타이틀곡 ‘텔 미’에서는 1980년대 유행하던 디스코풍의 팝 댄스를 선보였다.

‘텔 미’는 1980년대 미국의 인기 팝 스타 스테이시 큐의 '투 오브 하트(Two of hearts)'를 샘플링한 곡으로 경쾌하고 강한 중독성으로 전국을 강타했다.

‘소녀들이 평정할 시대가 왔다’는 뜻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가 직접 작명했다는 소녀시대는 지난 8월 첫 싱글 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SM 특유의 제이팝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팝 댄스곡으로 대중들에게 ‘건강한 소녀들’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후 11월 선배가수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리메이크해 정규 1집을 발매한 소녀시대는 10대는 물론 이승철의 노래에 익숙한 3~40대까지 팬층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 Fashion...'귀여움'이냐, '자연스러움'이냐  

원더걸스는 음악에서 1980년대로 회귀한 만큼 화장, 헤어스타일, 의상까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패션으로 완전 무장했다.

초등학생들이 엄마 화장품을 몰래 훔쳐 바른 듯한 원색의 촌스럽고 짙은 화장, ‘뽀글’거리는 퍼머머리에 반짝이 의상은 섹시함 대신 귀여움으로 표현되며 남녀노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소녀시대의 패션은 인공미를 최대한 배제한 자연스러움이 포인트다. 의상도, 화장도, 헤어스타일도 어느 하나 과장됨이 없다.

소녀시대의 의상은 무대의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스타일. ‘쌩얼’에 가까운 메이크업은 청순함과 건강함을 동시에 표현해준다. 헤어스타일 역시 (이상향 속의) 소녀를 연상시키 듯 멤버 대부분이 긴 생머리나 굵은 웨이브 머리다.

▲ 그룹 소녀시대를 키워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왼쪽)와 원더걸스를 발굴, 육성해낸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이사.


◇ Team Color...개구쟁이 여동생vs발랄한 이웃집 소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모두 좋아한다는 한 30대 남성팬은 “원더걸스는 개구쟁이 여동생이라면 소녀시대는 발랄한 이웃집 소녀 같다”고 비교했다.

패션에서부터 어른들 흉내를 낸 듯한 소녀의 이미지를 갖춘 원더걸스는 앙팡테리블 같은 느낌을 준다. 한 손을 뺨에 갖다댄 뒤 새침한 표정으로 ‘어머나’를 외치는 동생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숱한 오빠 언니들이 녹아버렸다.

반면 소녀시대는 ‘소녀’들 특유의 밝고 풋풋함이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학생들이 꿈에 그리는 여학생처럼 새하얀 피부에 가녀린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금세 쓰러질 것 같은 유약한 소녀가 아닌 무대에서 발차기를 하는 건강한 소녀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 JYP vs SM...현재 스코어 1승1무, 경기는 진행 중  

이 두 그룹을 비교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들을 키워낸 국내 가요계의 양대산맥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다.

아이들 그룹 god를 국민그룹으로 만든 박진영이 이끄는 JYP는 첫 여성 아이들 그룹인 원더걸스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둬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에 반해 이수만의 SM은 늘 고수해왔던 ‘아이들 그룹 업계’의 정상 자리를 9인조 여성 아이들 그룹 소녀시대로 이어가려 했으나 의외의 복병(원더걸스)을 만나며 잠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JYP는 프로듀서 박진영의 트렌드와 감각에 따라 ‘텔 미’와 원더걸스의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SM은 ‘SM식 아이들 성공 공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음악과 비주얼의 소녀시대를 만들었다.

첫 라운드는 원더걸스의 판정승. 원더걸스는 조금씩 사그라지는 ‘텔 미’를 과감히 접고 최근 후속곡 ‘이 바보’로 재빨리 갈아탔다. 소녀시대는 ‘텔 미’보다 2달여 늦게 발표된 ‘소녀시대’로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각종 온라인 인기 차트에서도 수위권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진영이 평범한 청년들 god를 성공시켰듯 원더걸스가 ‘텔 미’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 안착할 수 있을지, ‘아이들 성공 공식’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SM이 소녀시대로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여운 소녀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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