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피플] 문쥬 감독 "광고 제작해 번 돈으로 원하는 영화 찍는다"

1년에 10개 영화 제작되는 나라에서 배출한 칸 영화제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
  • 등록 2007-10-09 오전 11:08:33

    수정 2007-10-09 오전 11:12:41

▲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루마니아에서는 한해 10~12개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제작 편수가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루마니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루마니아에서 영화 산업은 그다지 큰 비즈니스가 아니다. 한국 영화 산업의 15년 전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루마니아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젊은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문쥬는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으로 이번 부산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문쥬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인구 2000만 명에 극장이 35개뿐이다. 루마니아에서 연간 제작되는 영화는 10~12편, 제작비는 50~100만 유로로 한화로는 6~12억 정도가 된다.

그에 반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평균 80편 가량의 영화가 제작된다. 지난해에는 제작이 급증해 110편이 제작되기도 했고 평균 제작비는 약 40억 원이었다.

또 루마니아 국립 영화센터의 1년 예산은 1000만 유로(약 120억 원)로 이는 우리나라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한 편 제작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제작비 조달과 생계 유지를 위해 광고를 제작해 만든 영화로 세계적 영화제인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군사 정권이 막바지에 다다른 1987년의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불법 낙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또 다른 직업인 광고 제작에 대해 그는 “광고를 안 찍으면 내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 수 없고 ‘팔기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루마니아 감독들은 보통 이런 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영화를 찍는다”며 “다행히 나는 이번 영화가 이미 세계 60여개국에 판매돼 앞으로 8개월간은 광고를 찍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쥬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달라진 것을 묻자 “영화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좋은 점은 내 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수상 후 내게 귀를 기울여 준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다음 작품은 공산주의에 관한 코미디 ‘황금시대(golden age)'. 30분 분량의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고 이미 절반가량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문쥬 감독은 마지막으로 "부산영화제가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직접 확인하러 왔다"며 "영화에 대한 관객의 열정이 큰 것 같다"고 부산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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