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2007]'부산영화제는 빈폴 영화제?'...후원사 과다 노출 빈축

"이제 자전가만 봐도 신물이 나"... 주최측 "발전 위한 시험대" 해명
  • 등록 2007-10-09 오전 9:23:38

    수정 2007-10-09 오전 9:26:53

▲ 최대 후원사 빈폴을 연상케 하는 로고가 붙어 있는 부산 해운대 PIFF 파빌리온



[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최대 후원사 빈폴의 과도한 노출로 행사장을 찾는 관객들, 영화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문화축제라는 색깔을 잃고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빈폴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현물과 현금을 포함해 역대 최대 액수인 10억원을 후원한다. 빈폴이 후원하는 금액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후원금 총액의 3분의 1이다.

영화제 측은 빈폴을 위해 배우들의 무대인사와 오픈토크 등이 진행되는 해운대 PIFF 빌리지에 ‘빈폴 에비뉴’라는 행사장을 마련했으며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를 영화제 공식 로고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로고는 해운대 행사장 본부 격인 파빌리온 입구 위에 간판처럼 붙어있는 것을 비롯해 행사장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 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 왼쪽 상단 영문 행사제목 옆에도 이 로고는 붙어 있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빈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로고가 너무 많이 붙어있는 데다 당초 야외무대에서 예정돼 있던 행사들이 별다른 안내도 없이 빈폴 에비뉴로 변경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행사장을 찾는 관객 및 영화 관계자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니라 빈폴 영화제 같다”, “이제 자전거만 봐도 신물이 난다” 등의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여기에 “빈폴이 아무리 최대 후원사여도 부산국제영화제가 협의를 잘 해서 영화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게 옳았다”며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올해와 같이 특정 협찬사가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발전하려는 과정에서 거치는 하나의 시험대”라며 “올해 행사에 대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있는데 결국 예산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당부했다.

10억원 상당의 단독 협찬을 받은 것이 처음이다 보니 영화제에서 이러한 후원사에게 어떤 이득을 줘야 하고, 또 줄 수 있는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측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제 한 관계자는 “빈폴 쪽에서 제시한 프로모션 중 20~30%밖에 수용을 안했고 눈에 보이는 것은 지나칠 수 있겠지만 어떤 행사에도 핵심에는 후원사를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원칙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올해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는 후원사들과 향후 적절한 홍보 방법에 대한 협의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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