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나 “임지령과 스캔들, 사실 아니지만 기분 나쁘진 않아”

  • 등록 2007-11-18 오후 5:10:30

    수정 2007-11-18 오후 5:27:00

▲ 유하나(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유하나(21).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아직까지 설익은 이름이다. 그러나 대만의 시청자들에게는 다르다. 올해 초 대만에서 약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방양적성성(放羊的星星)'에서 여자주인공 역으로 얼굴 도장을 확실히 받아냈다. 

유하나가 연기한 하지성 역에는 당초 한혜진이 물망에 올랐지만 대만 측에서 유하나의 프로필을 보고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행운의 주인공이 갈렸다. 상대 남자배우는 대만의 꽃미남 배우 임지령. 덕분에 유하나는 대만 현지에서 ‘풀하우스’로 인기를 끈 송혜교에 버금가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다.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유하나는 현재 SBS 주말연속극 ‘조강지처클럽’에서 현실적인 인물 나현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나현실은 하나같이 남편의 불륜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른 여자 캐릭터들과 달리 극중 한선수와 밀고 당기는 연애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청량제 같은 캐릭터다.

“대본을 쓰시는 문영남 선생님이 최근 들어 기대보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워낙 쟁쟁하신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다보니 보고 배울 것도 많구요.”

유하나는 처음 ‘조강지처클럽’에 캐스팅 되어 연습실을 찾았을 때 속으로 많이 긴장했었다고 털어놨다. 오현경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조강지처클럽’에는 손현주 김혜선 김해숙 한진희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그 속에서 연기하는 일이 긴장도 되고 쉽지 않았다는 것.
 
“처음에는 혼도 많이 났습니다. 긴장을 많이 했었 거든요. 집에 와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의 반의 반도 채 못 보인 것 같아서요.”
 
유하나는 어렵기만한 대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연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고 또 배웠다.
 
“지금도 제 차례가 되면 떨리긴 하지만 주변의 선배들이 많이 격려해주시고 지도를 해주셔서 적응이 많이 됐어요. 요즘은 가끔 내가 나현실인지 유하나인지 헷갈릴 때가 다 있을 정도로 말이죠.”

경남 마산이 고향인 유하나는 안양예고에 진학하며 연기를 전공했고 대학에서도 영화과에 진학해 3학년까지 다니다 휴학했다. 대만에도 겁없이 혼자 건너가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
 
“외동딸이지만 심하게 남자스러운 성격이에요. 부끄러움도 별로 없고 예쁜 척 하는 법도 모르죠. 그래서 앞으로도 과격한 캐릭터나 중성적인 연기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하나(사진=김정욱 기자)



최근에 화제가 된 임지령과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임지령 씨와는 전혀 아무 사이도 아니예요. 서로 친하긴 하지만 연기하다가 친해진 거지 이성적으로 끌리거나 그러진 않았 거든요.”
 
손사래를 치며 부정하던 유하나는 "그런 스캔들 때문에 오히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며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조강지처클럽’에 출연하게 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일까?
 
“아버지가 내색은 안하시지만 친구분들에게 그렇게 자랑을 하고 다니신다네요.”
 
대만에서 방영된 ‘방양적성성’이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아 자뭇 서운했던 아버지가 '조강지처클럽'을 통해 비로소 딸 자랑을 할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유하나에게는 요즘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빨리 삼십대가 되고 싶어요. 희로애락을 다 경험해본 배우, 인생을 더 잘 아는 배우였으면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강지처클럽’에 출연하게 된 건, 제게 더할나위 없이 큰 행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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