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김희애 인터뷰 "이젠 주부로..."

  • 등록 2007-06-20 오전 10:33:54

    수정 2007-06-20 오후 12:02:44

▲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화영 역할은 정말 갑갑하고 힘들었어요.” 

연기자 김희애가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를 끝내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화영 역의 여운이 남아있을 법한데 그녀는 20일 오전 이데일리 SPN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어느새 ‘천상여자’, ‘현모양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 파격적인 불륜 연기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녀는 자신과 너무 달랐던 화영을 가슴에 담고 지내느라 꽤 힘들었던 듯했다. "마지막회 대본을 받고도 화영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갑갑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은 이런 괴로움을 담고 있었다.

김희애는 연기 변신에 대해 “평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직업이 배우니 그게 자연스러운 건데 자꾸 파격적이라 얘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우이기 전에 아이, 남편이 있는 주부로서 사람들이 드라마 역할에 대한 부담을 궁금해 하는 것이 힘들고 쑥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제 주부로 돌아온 만큼 연기변신에 대한 언급은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불륜'에 빠지게 한(?) 김수현 작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편을 들었다.

“현실성 있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대본을 써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드라마 작가가 생각해야 할 첫 번째죠. 소재는 다음 문제잖아요.”

이제 3개월여 동안 24회에 걸쳐 방송된 드라마는 끝났지만 김희애는 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남편과 자녀를 위해 가사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희애는 “그게 대한민국 여자들의 숙명”이라며 “그러면서 화영을 털어버리고 다음 출연작을 생각해 보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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