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구본근 SBS 국장 "작가 거절, 연장 포기"

▲ SBS '내 남자의 여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같은 소재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드라마다.”

19일 막을 내린 ‘내 남자의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 대한 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의 평가다.

‘내 남자의 여자’는 불륜이라는 상투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김희애의 파격적인 연기로 인기를 끌며 SBS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구본근 국장은 “한동안 불륜드라마들의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내 남자의 여자’는 달랐다”며 “김수현 작가의 힘이 뛰어났고 대부분 야외촬영으로 진행하며 방송 시간도 80분에 가깝게 편성됐지만 드라마의 질을 꾸준히 유지해준 정을영 PD의 연출력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김희애, 배종옥, 김상중 등 출연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배우들이 연기에 신이 난 게 화면에서 느껴졌어요.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흥에 겨워 ‘잘 해보자’는 생각이 퍼진 거겠죠.”

당초 SBS는 ‘내 남자의 여자’의 연장을 추진했으나 김수현 작가의 거절로 이뤄지지 못했다. SBS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본근 국장은 “작가가 전체 드라마의 관점에서 연장이 좋을 것 없다고 판단해 SBS도 연장 요청을 거둬들였다”며 “연장이 돼서 드라마의 진정성이 떨어진 것보다 낫다. 유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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