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병특 파문③]연예 관계자, 분야 따라 엇갈린 반응

  • 등록 2007-06-01 오전 10:39:37

    수정 2007-06-01 오전 11:11:50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연예인이라고 역차별은 곤란." vs "이번 기회에 시시비비 가려 전체 연예계가 매도되는 것 막자."
 
사회적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일부 가수들의 병역특례 비리 혐의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의 입장은 분야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이 대체로 "음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억울한 면이 있다"며 동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연기자가 주로 소속된 기획사측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연예계가 통채로 매도당하는 걸 막자"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개그 관계자들은 잘못은 처벌받아야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크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중간자적 입장을 보였다.

◇ 가요계, 연예인이라 역차별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요 관계자들도 이번 파문에서 잘못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들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을 참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가수들의 경우 군복무를 대체해 이미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기간을 채웠다”며 “이들이 병역특례업체에서 근무를 할 당시 퇴근 후 영리 활동은 관리, 감독기관의 동의를 받았을텐데, 이제 와서 검찰이 조사한다고 재복무를 거론하는 것은 결국 연예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동안 관계 당국이 병역특례업체 근무자들도 퇴근 후의 영리 활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갑자기 지탄을 받게 되니 억울할 수도 있다. 연예인이라고 특혜를 받아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역차별 당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 배우 관계자 : 군복무는 원칙 따라야

하지만 2004년 연예계를 휩쓴 병풍으로 일부 스타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군에 입대했던 홍역을 치른 연기자 매니지먼트사들은 입장이 강경하다.
 
2004년에 터진 사건으로 연예인들이 전체적으로 불신을 받고 매도당했는데, 또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
 
많은 연기자들이 속한 한 대형 기획사의 간부는 1일 오전 "군대 문제는 이제 연예인들이 사이에서도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며 원칙대로 입대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며 "이런 연예인까지 이번 사태로 매도당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조사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견 기획사의 대표는 “잘못이 분명히 밝혀진다면 군대를 다시 가든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조사로 인해 잘못이 없더라도 이름이 거론돼 이미지가 실추된 연예인도 있을 것이고 그로인해 연예계 전체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지만 조사 범위를 확대해서라도 잘, 잘못이 있는 연예인들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그 관계자 : 법대로 했다면 문제 있나

개그 관계자들, 특히 개그맨들 중 상당수는 일부 가수들의 병역특례업체 복무 파문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상황이다. 개그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려는 희망자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그맨 사이에 적지않은 기간의 군 복무를 통해 인기와 개그 감각을 잃어버리느니, 낮에 일을 하고 밤에는 무대에 서서 감각을 유지하겠고 싶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대를 갔다온 한 개그맨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병역특례업체 근무와 개인 활동을 규정을 지켜가며 잘 병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양 쪽 모두 잘 할 수 있다면 병역특례업체 근무도 괜찮지 않겠는가”라며 "합법적으로 한다면 무조건 매도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병역특례업체 복무인데, 연예인이라는 점때문에 의혹만 갖고 몰아세우는 것은 너무 야박한 처사가 아니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관계자들도 많았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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