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산 자와 죽은 자, 떠난 자와 남은 자···

  • 등록 2010-12-08 오전 8:57:01

    수정 2010-12-08 오전 9:21:58

▲ SBS `자이언트`

[이데일리 SPN 연예팀] SBS 2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 이창민)가 7일 방송된 6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9회 방송에서 32.7%(AGB닐슨리서치 집계)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종회에 대한 기대는 한껏 고조됐고, 이강모(이범수 분)와 조필연(정보석 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마지막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면서 엔딩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기도 했다.

최종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삶과 죽음으로 갈렸다. 이강모는 살았고 조필연은 죽었다. 이성모(박상민 분)는 죽음을 맞았고 조민우(주상욱 분)는 죽음을 면했다. 조필연의 수하 고재춘(윤용현 분)의 죽음은 비장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장면은 역시, 첫 회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는 강모와 필연의 권총 대치 신. "배짱이 있으면 쏴보라"며 필연은 강모를 도발하지만 강모의 총부리는 필연이 아닌 창문을 향했다. 총성과 함께 대형 창문의 유리가루가 눈처럼 흩어졌고 성모는 필연에게 "내 손에 더러운 피를 묻히지 않겠다"며 "당신 스스로 뛰어내리라"고 말한다.

강모는 또 "당신이 평생 욕망했던 저 도시야말로 당신의 무덤으로 손색이 없다"며 "당신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저 도시가 영원히 기억해줄 것"이라며 필연을 저주했다. 분개하는 필연을 뒤로 한 강모는 돌아가는 차안에서 필연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회한의 눈물을 삼킨다.

필연의 죽음이 인과응보의 결과였다면 성모의 죽음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의식이 불분명한 와중에도 필연의 비리를 밝힐 비자금 장부를 목숨처럼 지킨 성모는 결국 조필연 척결이라는 마지막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돼 수술대에 오르고 강모와 미주(황정음 분)의 간절한 바람을 져버린 채 한 줌 가루가 되어 납골당에 안치됐다.

마지막까지 필연의 곁을 지킨 고재춘의 죽음은 비참했다. 필연과 함께 숨어들었던 오의원의 별장에 강모와 경찰이 들이닥치자 필연은 강모를 죽이겠다며 총을 꺼낸다. 그런 필연의 광기어린 모습을 지켜보던 재춘은 필연이 창밖을 살피는 사이 무언가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총을 집어 들어 스스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반면 59회에서 공개된 최종회 예고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하던 민우는 "제발 죽지 말라"며 "우주는 당신 아들이고 당신이 이렇게 죽으면 평생 우주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것"이라는 미주의 말에 마음을 돌린다.

미주 역시 만보플라자가 붕괴하던 순간 건물 잔해에 깔려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지만 추가붕괴의 위험을 무릅쓰고 나타난 민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미주는 아들 우주가 있는 영국으로 떠나고 2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민우 역시 미주와 아들이 있는 영국으로 향한다.

떠난 자가 있다면 남은 자도 있다. 강모와 정연(박진희 분)은 마침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질곡의 세월을 가슴에 품은 채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남은 자가 있다면 돌아온 자도 있었다. 어릴 적 해외로 입양 됐던 강모의 막내 동생 준모가 강모의 집을 찾으면서 파란만장했던 강모 형제의 운명은 비로소 각자의 자리를 찾는다.

1년여의 긴 여정을 마친 `자이언트`는 돈과 권력을 향해 음모와 암투가 횡행하는 약육강식의 밀림에서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 거인이 된 한 인간의 성공담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 사회가 지나온 굴곡의 역사를 현실감 있게 녹여내 대하드라마로서의 본분도 지켰다.

마지막 회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성모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거나 "4남매의 해후를 기대했는데 큰 형은 죽고, 돌아온 막내는 목소리 밖에 들을 수 없어 서운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살벌한 광기를 보여준 정보석의 연기에 찬사를 보낸다", "죽음을 결심하는 재춘의 눈빛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며 연기자들의 호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성모는 죽었는데 민우는 고작 2년 복역하고 나와 예쁜 아내에 아들까지 얻다니 씁쓸한 결말"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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